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잎물집과 책집 (2026.1.26.)

― 서울 〈고래서점〉



  사읽는 손길이 있기에 쓰고 엮고 짓고 펴서 나눕니다. 써내는 손끝이 있기에 만나고 읽고 배우고 익히며 베풉니다. 여미는 손빛이 있기에 쓰고 짓고 읽고 풀고 돌아봅니다. 받아들이는 손살림이 있기에 새로짓고 새로쓰고 새로폅니다.


  책집이 있기에 책집으로 찾아갑니다. 마치 숲으로 찾아가서 숲빛을 마시고 숲바람을 쐬고 숲노래를 배우고 숲살림을 헤아리듯, 마을 한켠에 깃든 책집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이 마을에 깃든 분이 누릴 책사랑”을 헤아릴 뿐 아니라, “이 마을에 책집을 차린 일꾼이 마을사랑을 누릴 하루”를 나란히 돌아봅니다. 책집마실을 하는 발걸음이란, “책집이 마을에 베푸는 손길”하고 “마을이 책집한테 내어주는 손빛”을 함께 누리며 즐거운 하루입니다.


  시외버스를 서울에서 내리자마자 숙대앞 〈고래서점〉부터 들릅니다. 곧 태어날 그림책을 이야기하러 책집 옆 잎물집에 깃듭니다. 잎물집에서 한참 이야기하고서 다시 〈고래서점〉으로 옮겨서 내도록 책품에 안깁니다. 책집마실을 하며 책품에 안길수록 책짐이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끈으로 질끈 묶어서 나릅니다.


  2026해 언저리에는 시골뿐 아니라 부산과 서울조차 어린배움터가 닫습니다. 태어나는 아이가 줄고, ‘마을살이’가 아닌 ‘잿집살이(아파트생활)’로 바뀌는 터라, 지난날에는 “마을 한켠이나 한복판에 뿌리내려서 마을빛을 북돋우던 작은배움터”가 더는 설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배움터에 붙으면(합격) 기뻐하고, 배움길을 새로 열기에 즐거운 일로 삼았어요. 다만, 예나 이제나 배움삯(학비)이 엄청난 대목은 고단하지요. 기쁘면서 새롭게 배우려는 길에 나라가 이바지한다면 참으로 아름다울 텐데 싶습니다. 이 종이(졸업장)가 아닌 저 종이(삶글을 적는 꾸러미)를 바라보려는 마음으로 거듭날 때입니다. 삶말을 읽고 숲말을 익히면서 사랑말로 하루하루 새삼스레 온누리에 눈뜨는 숨빛을 북돋울 때일 테고요.


  우리는 ‘살림돈’을 알맞게 벌기에 알뜰살뜰 아름답게 하루를 살아간다고 느껴요. ‘큰돈’이나 ‘목돈’이 아닌 ‘삶돈’을 벌 노릇이고, ‘삶길’을 걸어가는 ‘삶일’을 할 적에 넉넉합니다. 마을에 깃든 작은책집은 ‘큰책·이름책·힘책’이 아닌 ‘씨앗책·살림책·이야기책’을 잇는 길목이자 쉼터이자 모임마당입니다. 책지음이도, 책집지기도, 책동무도, 조촐히 손길과 손끝과 손빛을 모아서 함께 마을길을 푸르게 가꾸는 어깻짓으로 어울린다면 이 나라가 살 만하겠지요.


  ‘집’이란, 짓고 지며리 지내며 즈믄길을 여는 터전입니다. ‘집’이 어떤 곳인지 밑뜻을 처음부터 제대로 짚으면서 지그시 살림을 지을 때입니다.


ㅍㄹㄴ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호시노 미치오/최종호 옮김, 진선출판사, 2024.6.18.)

#星野道夫 #クマよ

《치마를 입은 아빠》(이나무 글·박실비 그림, 이숲아이, 2024.2.10.)

《죽은 해적》(시모다 마사카츠/봉봉 옮김, 미운오리새끼, 2025.9.20.)

#下田昌克 #死んだかいぞく

《시, 그게 뭐야?》(토마 비노 글·마르크 마예프스키 그림/이경혜 옮김, 북극곰, 2023.8.30.)

#La poesie, kesako? #ThomasVinau #MarcMajewski

《人間動物論》(데스몬드 모리스/송병순 옮김, 문음사, 1982.3.10.)

#DesmondMorris #TheHumanZoo (1969)

《말의 良心》(엘리아스 카네티/반성완 옮김, 한길사, 1984.5.30.)

- 엽서. 보급특가 3800/2000

《한국어와 철학적 분석》(정대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5.7.25.첫/1987.4.15.2벌)

《중국의학과 철학》(가노우 요시미츠/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철학분과 옮김, 여강, 1991.11.30.)

《韓國논픽숀選集 3》(황석영·오소백·박순동·주창길, 청년사, 1976.11.29.첫/1977.12.1.재판)

《사람됨의 뜻》(이규호, 제일출판사, 1967.9.15.첫/1974.3.20.증보)

《자폐증, 부모와 전문가를 위한 지침서》(마리아 J.팰러즈니/언어청각임상센터 옮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92.2.5.첫/1999.6.30.6벌)

《나의 칼 나의 피》(김남주 글, 고은·양성우 엮음, 인동, 1987.11.15.첫/1988.2.15.2벌)

- 88.5.14. 풀무질. 김호성

《마산문화 2 다시 수풀을 헤치며》(정진업 외, 청운, 1983.10.31.

- 마산시 중앙동2가 5-20

《땅의 치유력》(리즈 심슨/이광조 옮김, 생각의나무, 2006.3.30.)

#LizSimpson #The Healing Energies of Earth (1999년)

《단순한 기쁨》(아베 피에르/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2001.5.25.첫/2002.5.20.12벌)

#Me'moire d'un croyant #AbbePierre

《근대혁명사론》(河野健二/김현일 옮김, 풀빛, 1983.7.30.)

- 책집종이

《東洋史講義要綱》(민두기·오금성·김용덕·이성규, 지식산업사, 1981.8.5.첫/1982.3.8.재판)

《日帝下民族言論史論》(최민지·김민주, 일월서각, 1978.5.15.)

- 상경이 78.5.11.

- 면회 종이

《異邦人과의 對話》(박동규, 경인사, 1966.9.10.)

- 韓國은 살기 어려워 졌다지요? 78, 79, 82

《도요다의 現場管理》(일본능률협회 엮음/정남학 옮김, 과학평론사, 1981.5.5.)

- 1981.10.17.

《연인들》(알퐁스 도데/김사행 옮김, 영광출판사, 1989.7.20.)

#AlphonseDaudet #Les Amoureuses

《깃발은 흔들어야 했다》(사람문학동인·김웅빈 외 12인, 청사, 1988.3.30.)

- 전남 고흥군 도양읍

-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3시간, 보성 벌교의 고개를 넘으면 거기 전남 고흥군 녹동읍이 있고, 그 바로 앞에는 한하운 시인의 … 실로 나는 그 동인들이 부러웠다. 국토의 끝 최남단이기도 하는 고흥반도의 한 끄트머리에서 ‘사람’임을 스스로 자랑하는 그들이 부러웠고, 그래서 나는 고흥 녹동에 내려간 그날밤 끝없이 그들 동인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지금까지 나는 고흥 녹동주변을 생활 근거지로 하여 일하고, 일하고, 그리고 시를 쓰는 〈사람문학동인〉들의 작품을 지면 관계상 주마간산격으로 감상하였다. 비록 머나 먼 어촌 소읍내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 동인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서로를 나누어 갖고 있는가도 엿보았다 … 전라도라 고흥땅 황토산들을 등에 업고, 그 배는 우리들에게 정말로 돌아오고 있다. (김준태/151, 152, 164쪽)

《동네북》(하정완, 한울, 1987.12.25.)

《하늘과 땅이 사랑》(이종기, 소년한국일보, 1991.4.20.)

- 서울시 어린이 합창단 합동수련회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백신애·최진영, 작가정신, 2022.12.20.)

《두 번째 산》(데이비드 브룩스/이경식 옮김, 부키, 2020.9.24.첫/2024.7.8.38벌)

#DavidBrooks #TheSecondMountain #TheQuestforaMoralLife (2019년)

《미다스의 노예들》(잭 런던 글·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밑틀/김훈 옮김, 바다출판사, 2010.12.15.)

#JackLondon #JohnGriffithChaney #JorgeLuisBorges #minions of midas

《빛깔있는 책들 258 별전別錢》(금복현, 대원사, 2006.11.25.)

《思想敎養文庫 10 倫理學》(스피노자/사상교양연구회 옮김, 상구문화사, 1958.?)

《思想敎養文庫 24 功理主義》(밀/사상교양연구회 옮김, 상구문화사, 1958.12.5.첫/1959.9.1.)

《烏枾木圖》(고세연, 정신세계사, 1987.5.15.)

《그리움을 위하여》(유안진, 자유문학사, 1991.1.5.)

- 계절은 벌써 초여름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가다. 곧 바닷바라믈 그리워하게 될까 보다. 91.4.

《우정을 위하여》(하인리히 겜코프 엮음/오순희 옮김, 한마당, 1989.11.30.)

《바다를 넘나드는 恨》(가츠야마 히로스케 사진/칸토샤 엮음, 범우사, 1995.8.10.)

- 범우사 드림. 한겨레신문사 조사자료부 112826.

- 대출 : 한21 윤승일 2/12

《아프가니스탄 산골학교 아이들》(나가쿠라 히로미/이영미 옮김, 서해문집, 2007.6.30.)

#長倉洋海

《NBA GUIDE BOOK 1994년판 특집호》(김낙봉 엮음, 하늘미디어, 1994.1.10.)

《月刊 超敎波 87권》(박철수·이경제 엮음, 초교파 기독교협회, 1985.6.10.)

- 비매품

《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주경철, 김영사, 2021.3.1.)

《민주주의의 발전과 위기》(임혁백, 김영사, 2021.3.1.)

《평등을 넘어 공정으로》(박지향, 김영사, 2021.3.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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