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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8.
만화책시렁 846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글
송비 그림
푸른숲
2021.3.3.
푸른별이 사라져야 한다면, 푸른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이곳에서 꿈을 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꿈을 그리지 않으니까 꿈씨를 심지 않고, 언제나 하루하루 쳇바퀴를 돌면서 돈·이름·힘에 스스로 가둔다는 뜻입니다. 꿈씨를 심지 않기에 삶을 가꾸는 길하고 먼, ‘미운 그놈’을 바꾸거나 없애려는 데에 온힘을 다하지요.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는 책이름 그대로 아무런 빛도 씨앗도 꿈도 사랑도 없이 ‘먹고죽자’는 줄거리에서 그치는구나 싶습니다. 밥먹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밥짓기가 없는 밥먹기는 덧없습니다. 먹으려면 먼저 지어서 내놓을 노릇입니다. 먼저 지어서 내놓는 손끝이 없을 적에는 ‘먹을거리’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온 숨결인지 하나도 몰라요. 가게에만 가면 돈으로 뭐든 다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죽어가는 사람은 ‘삶’을 보낸 듯하지만, 정작 ‘삶 기스락’에도 못 미친 셈입니다. 가게에 곱게 놓인 능금 한 알은 어느 고을 어느 능금나무에서 자라다가, 어느 짐수레에 실려 어느 길을 거쳐 서울 한켠까지 이르렀을까요? 능금밭에서는 풀죽임물을 어느 만큼 치고, 가지치기를 어느 만큼 할까요? “별 없는 서울”에서는 ‘별’이라는 낱말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과 삶과 살림이 없는 서울”에서는 무엇을 ‘알’까요? 푸른별이 사라진다는 날까지 서울에 스스로 갇힌다면, 꿈뿐 아니라 길도 모르겠지요.
ㅍㄹ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제보다 조금 더 맛있는 사과를 먹는 거다.” 89쪽
“서울 밤하늘에 오로라라니, 다른 세상 같다.” “그러게.” “고마워, 봉구야.” “뭐, 뭐가?” “최후까지 내 생각해 줘서. 도시락통 버린 줄 알았어.”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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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신서경·송비, 푸른숲,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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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