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31.


《한국어 할 줄 아세요?》

 이보현 글, 오도카니, 2026.4.7.



볕날을 잇는다. 손끝과 발끝은 더 저리지 않되, 손등과 팔뚝이 결리다. 그러려니 여기면서 밥과 국을 끓인다. 낮에는 빨래를 한다. 낮하고 저녁에 넷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너(남)’는 언제나 ‘나(스스로)’를 비춘다. 너를 보면 나를 알고, 남을 살피면 스스로 돌아보게 마련이다. 누구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면서 등질 적에는, 고스란히 ‘나부터’ 싫어하면서 팽개치는 셈이다. 두 빛을 하나로 모아서 태어난 몸을 입은 숨결이기에, 두루 품을 수 있는 눈을 틔울 때라야, 온누리가 포근히 거듭나리라. 《한국어 할 줄 아세요?》를 읽었다. 우리나라와 독일과 미국 사이에서 하루를 짓는 길이란 무엇인지 돌아본다. 얼핏 세 나라는 참 멀리 떨어진 듯싶지만, 곰곰이 보면 모두 푸른별이라는 한집살림이다. 시골과 서울도 설핏 먼 듯하나, 가만히 보면 그저 한나라 한터 한살림이다. 나하고 너는 몸을 다르게 입되 언제나 하나로 잇는 숨결과 마음으로 살아간다. 내가 누구를 미워하거나 싫어할수록, 언제나 내가 나를 스스로 괴롭히며 갉는 굴레이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거나 따를 적에도, 늘 내가 나를 스스로 짓누르며 닳는 늪이다. 그저 말을 배우고, 그대로 말씨를 심고, 고스란히 말씀을 나눌 적에 모두 가꾼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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