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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물기 - 기이한 동물 이야기 ㅣ 만화 보물섬 6
하민석 지음 / 딸기책방 / 2023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3.
만화책시렁 842
《기동물기》
하민석
딸기책방
2023.8.27.
《기동물기》를 읽는 동안 《게게게의 기타로》라든지 《백귀야행》이 떠올랐습니다. 다만, 《게게게의 기타로》나 《백귀야행》은 줄거리·이야기가 탄탄하면서 붓끝도 매끄럽고, ‘남탓’을 안 하고 ‘미움말’을 안 쏟습니다. 이와 달리 《기동물기》는 줄거리가 뒤죽박죽이면서, 남탓을 끝없이 하고 미움말을 내도록 쏟으며, 붓끝마저 춤춥니다. ‘기 + 동물 + 기’처럼 붙이는 이름도 아리송합니다. ‘奇 + 動物 + 記’일 텐데, 그냥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사람·짐승·푸나무·돌흙모래·해바람비·들숲메바다’를 낱낱이 바라보기는 하더라도 이 모두가 나란히 ‘숨’이라고 여겼습니다. 몸은 다르되 마음은 하나이면서 나란한 빛이니까요. ‘낯선 짐승 얘기’라 할 《기동물기》일 텐데, 사람을 둘러싼 뭇숨결을 왜 낯설게 여기는지부터 곱씹을 노릇입니다. 몸은 다르더라도 이 별에서 함께사는 이웃이라고 여기지 않으니 낯설거나 얄궂(기이)다고 여깁니다. 나란히 살아가는 별인 줄 잊으니 끝없이 남탓을 하면서, 스스로 길을 풀려는 마음을 안 일으킵니다. 남탓을 하느라 언제나 미워하는 불씨를 심고, 미움(저주·증오)으로 불살라(전쟁) 죽이고 싶은 벼랑으로 치달아요. 온통 불바다에 불싸움인 서울을 그리려는 붓끝이라면 그러려니 싶지만, 모든 아이어른이 ‘나’를 스스로 바라보는 얼거리를 짚지 않으면 쳇바퀴를 돌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뿐입니다.
ㅍㄹㄴ
“젠장! 자동차 할부도 아직 안 끝났는데. 엄마한텐 비밀이다.” “아빠. 우리가 사슴을 죽였어.” 36쪽
“저리 비켜! 다 너 때문이야!” “무슨 소리야? 나 때문이라니.” “너만 이사 가지 않았어도, 너만 전학 가지 않았어도, 주영이가 날 괴롭히진 않았을 거 아냐! 그러니까 너 때문이라고!”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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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물기》(하민석, 딸기책방, 2023)
본체를 내가 먹어버렸으니까
→ 몸을 내가 먹어버렸으니까
→ 몸통을 내가 먹었으니까
→ 밑동을 내가 먹었으니까
16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