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의 나라 2
하야시 와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2.
만화책시렁 841
《은의 나라 2》
하야시 와카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6.5.25.
하늘하늘 내리는 눈을 가만히 보면 알갱이를 또렷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하늘에서 하늘거릴 적부터 모두 다른 무늬인 줄 느끼고, 손바닥에 톡 놓고 들여다보면서 새삼스레 느끼며, 돋보기를 쥐고서 크게 보아도 참으로 놀랍다고 느낄 만합니다. 지난날에는 아이어른 누구나 어디에서나 눈도 비도 해도 바람도 마음껏 맞아들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아이어른 모두 눈비해바람을 섣불리 못 볼 뿐 아니라, 눈비해바람을 바라볼 틈을 못 냅니다. 《은의 나라 2》을 읽습니다. 겨울이 길고 짙은 곳에서 새롭게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를 빚는지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흰눈은 ‘덮을’ 뿐입니다. 눈은 없애지 않습니다. 눈은 포근히 덮으면서 재울 뿐입니다. 눈으로 덮기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눈은 소리와 몸짓을 가만히 재우면서, 이제부터 새롭게 나아갈 철을 그리라고 북돋웁니다. 겨울이 길고 짙기에 봄을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듯, 눈송이 하나를 마주하면서 꽃송이를 곧 만나는 줄 그릴 만해요. 겨울은 ‘끝’이 아닌 ‘처음’을 여는 길목입니다. 겨울이기에 새롭게 꿈을 그리면서 오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겨우내 긴긴 이야기꽃을 펴는 동안 저마다 다르게 마음이라는 곳에 씨앗을 심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청소는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려 준다. 13쪽
“설국에서 살다 보면 긴 겨울이 지나서 머위의 싹이 나왔을 때가 제일 기뻐. 눈 속에서 사는 건 힘든 점이 많지만, 그만큼 봄이 왔을 때 기쁨도 큰 법이란다.” 29쪽
“엄마는 어릴적에 어린아이답게 실컷 즐기지 못해서 후회가 남아 있어. 그래서 너희 두 사람이 아빠가 아프다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어버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금을 즐겁게 보내길 바랐어.” 100쪽
#銀のくに #はやしわか
+
《은의 나라 2》(하야시 와카/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6)
청소를 하다 보면 옆길로 새기 마련이다
→ 치우다 보면 옆길로 새게 마련이다
11쪽
농가(農家)를 잇기 싫어서 나갔다고
→ 논밭일을 잇기 싫어서 나갔다고
→ 논밭집을 잇기 싫어서 나갔다고
19쪽
눈 속에서 사는 건 힘든 점이 많지만, 그만큼 봄이 왔을 때 기쁨도 큰 법이란다
→ 눈밭에서 살면 힘든 일이 많지만, 그만큼 봄이 오면 몹시 기쁘단다
→ 눈에 묻혀 살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봄이 오면 무척 기쁘단다
29쪽
시글라스(sea glass)라고 하는 거야
→ 물결조약돌이라고 해
→ 물살조약돌이라고 해
→ 바다조약돌이라고 해
89쪽
그런 말을 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너희가 고생하고 있는 거 다 알아
→ 네가 그렇게 말해서 잘못했어. 너희가 고된 줄 다 느껴
→ 네가 그리 말해야 해서 잘못했어. 너희가 힘든 줄 다 느껴
9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