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27.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
리산 글, 교유서가, 2025.11.26.
밤새 잠들지 못한 길손집에서 그냥 일어나서 일한다. 시골집에서도 으레 01∼02시부터 하루를 여니까, 깊밤에 안 잔들 대수롭지 않다. 아침 09:30 고흥버스를 타러 움직인다. 붐빔길을 가른다. 시외버스가 서울하고 멀수록 비로소 길이 트인다. 서울사람이 1/5로 줄면서 4/5가 온나라로 퍼지면 고루고루 넉넉하겠지. 기쁨(행복)·보람(행운)을 바란다면 ‘펑퍼짐서울’이 아닌 ‘날씬서울’로 가야 맞다. 서울은 으레 2∼3분마다 전철이 들어오는데, 10∼20분에 하나만 들어와도 될 만큼 느긋하게 바뀌어야 맞다. 많이 쓰고 많이 벌며 많이 버리는 서울이 아닌, 알맞게 쓰고 나누고 베푸는 서울로 가야 맞다. 꾸물꾸물하는 하늘은 비를 뿌릴 동 말 동 한다. 어제 장만한 책을 고흥까지 잘 짊어진다. 집에 닿아서 씻고 빨래한다. 부엌일을 한참 하고서 눕는다. 저물녘에 눈을 뜬다. 개구리 떼노래 사이에 소쩍새가 노래가 울린다.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를 돌아본다. 비가 오며 모든 티끌을 씻으면서 숨빛을 살리듯, 사람도 슬픈 나날을 기꺼이 맞이하기에 앙금을 털면서 숨결을 북돋운다. 슬프던 지난날을 빗물로 씻어내어 내려놓듯, 모두 지나가는 길인 줄 여기지 않으면 꺼풀을 쓸 뿐 아니라, 이제 슬플 일이 없어도 자꾸 후비고 도려내면서 도지고 만다. 노래하며 내리는 비이듯, 노래하며 살아가는 나·너이면 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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