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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믐날 밤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허구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6.1.
그림책시렁 1815
《4월 그믐날 밤》
방정환 글
허구 그림
길벗어린이
2022.5.5.
땅이 있고, 이 땅에 풀이 자라며 시들고, 어느새 비와 바람과 해와 별이 깃들고, 마지막으로 손길이 닿으면서 찬찬히 자랍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푸르게 자라고, 천천히 철들면서, 어느덧 슬기롭고 어진 눈빛을 밝히며 어른으로 서니, 바야흐로 ‘나랑 다른 너’를 만나서 가시버시를 이루어 새롭게 아이를 낳습니다. 《4월 그믐날 밤》을 돌아봅니다. ‘사람·길·일’을 어떻게 볼 노릇인지 늘 곱씹지 않는다면 그만 엉뚱하게 새면서 모두 잊다가 잃는다고 느낍니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늦봄 닷새(5월 5일)’를 ‘こどもの日(코도모노히)’라 하면서 기립니다. ‘端午の節句(단고노셋쿠)’를 바꾼 셈입니다. 일본은 ‘첫봄 사흘(3월 3일)’을 ‘雛祭り(히나마츠리)’라 하면서 따로 기립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라는 달책을 펴낸 분이 ‘어린이날’을 열었지요. 저는 어릴적에 ‘《어린이》 줄임판’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집에 모두 건사하셨거든요. 어려서는 마냥 재미나게 보았으나 철들 무렵부터 고개를 갸웃할 대목을 자꾸 느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 이야기’를 꽤 많이 바꿨(번안)고, 그대로 싣기도 했어요. 처음에 어떻게 들여왔든 오늘 우리가 새롭게 누리고 나누면 이제는 우리 살림길입니다. 옛사람을 그저 우러르기보다는 옛사람 맨모습을 고스란히 보고 느끼면서 온모습을 짚고 밝히고 다룰 때라야, 온누리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피어날 길을 열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