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25.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

 미겔 팡 글·그림/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4.21.



해구름이 갈마드는 하루이다.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쉬다가 앵두를 훑는다. 작은아이랑 둘이서 천천히 훑는다. 앵두나무에 붙은 사마귀알집이 여럿인데 아직 안 깨어난 듯하다. 오늘은 쉼날인데 알림종이(선거공보물)가 온다. 두 아이가 뜯어본다. 아이가 보든 어른이 보든, ‘살림길’을 말하는 이는 없이, 죄다 ‘Ai·드론’만 외친다. 숲을 가꾸고, 바다를 지키고, 어린이를 헤아리는 길을 아무도 펴지 않으나, 이 대목을 아무도 짚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 모습이란, 바로 오늘날 우리 맨모습이다.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를 돌아본다. 꽤 익살스럽게 꾸린 줄거리가 돋보인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되, 작은사람이 작은마을을 일구며 살아온 나날을 ‘삶(문화)·살림(역사)·사랑(평화)’라는 얼거리로 짜서, 우리나라 곳곳을 조촐히 펼쳐서 들려주는 이야기책이나 그림책이 있을 노릇이라고 느낀다. 우리나라 글꾼한테 이런 이야기를 쓸 마음이 없다면, 내가 손수 쓸까 싶기도 하다. 마을책집을 찾아서 온나라를 누비니까, ‘작은책집이 있는 고장과 고을’에 어떤 마을빛이 흐르는지 들려줄 수 있으면 될 테지. 아무튼 두 아이는 종이(선거공보물)를 한참 꼼꼼히 읽으시고서 “아무도 찍을 사람이 없네요!” 하고 외쳤다.


#MiguelPang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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