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29.
그림책시렁 1812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한귀숙 옮김
다그림책
2025.7.16.
요즈음 사람들은 근심도 걱정도 끌탕도 끊이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어느 모로 보면 근심과 걱정과 끌탕을 일부러 즐긴다고까지 느껴요. 근심할 일이 아닌데 굳이 근심하고, 걱정거리가 아닌데 붙들어매고, 끌탕할 까닭이 없으나 내내 끓어요.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을 읽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펼 아이랑 어른이 참말로 근심걱정끌탕을 사르르 녹일 만한지, 또는 더 근심하고 걱정하고 끌탕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놀이하지 못 하는 아이는 내내 근심걱정입니다. 일하지 않는 어른은 언제나 끌탕입니다. 아이가 놀이를 빼앗기면 끌탕입니다. 어른이 일을 안 찾으면 근심걱정이에요. 마음을 오롯이 기울이며 구슬땀을 내어 뛰논 아이는 둘레에 안 휩쓸리면서 ‘나’를 든든히 세우며 자랍니다. 뛰놀며 자라는 동안 ‘나’를 세운 아이는 천천히 철들며 ‘일’이 무엇인지 알아채요. 시켜서 맡는 심부름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는 길이 일이거든요. 바람과 바다가 일듯, 스스로 삶을 을이킬 적에 일입니다. 뛰놀지 못 한 채 몸뚱이만 어른이 되었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실컷 뛰놀 노릇입니다. 어릴적 못 한 놀이를 서른 살이나 쉰 살에 신나게 누려 보면, 비로소 일을 알아보게 마련이라, 이 삶에 근심걱정끌탕이란 없이, 굳이 얼음(아이스크림)을 먹지 않고서도, 스스로 다 풀고 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