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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피어나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59
김주현 지음, 유진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26.
그림책시렁 1814
《매일매일 피어나》
김주현 글
유진희 그림
웅진주니어
2024.2.28.
나무 한 그루를 지켜보면, 사람이라는 숨결이 이 별에서 맡는 길이 무엇인지 늘 새롭게 느낄 만합니다. 나무 한 그루를 등지면, 사람이라는 목숨이면서 정작 사람빛과 사람길을 모두 잊다가 잃는구나 싶습니다. 《매일매일 피어나》는 열두 달에 걸쳐서 열두 그루 나무를 고양이하고 나란히 담아내는 얼거리입니다. 고양이가 나무를 이토록 좋아하는지 갸웃할 만하되, ‘고양이 + 꽃’이면 귀염귀염을 드러내기 쉽다고 여겼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열두 달 열두 나무’라면 ‘열두 새’와 ‘열두 나비’와 ‘열두 풀벌레’를 담아낼 만했을 텐데 싶어요. 또는 ‘열두 짐승’을 다룰 수 있습니다. 나비가 알을 낳아서 애벌레가 자라나서 새롭게 날개돋이를 하는 나무는 다 다릅니다. 모든 나무에는 다 다른 하늘소가 살아요. 모름지기 새는 따로 더 좋아하는 나무를 두기보다는 뭇나무를 두루 품는 숲살림을 합니다만, ‘나무 한 그루 + 새·나비·풀벌레·짐승·하늘소’를 놓치거나 못 본 대목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스스로 나무하고 너무 멀리 떨어진 채 서울살이를 하는 탓이요, 나무 한 그루를 심어서 돌볼 마당이나 숲정이나 뒷메가 없는 탓일 테지요. 예부터 아이가 태어나는 때에 맞추어 나무를 심은 살림길입니다. 아이랑 나무가 나란히 자란달까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어릴적에 ‘할아버지 어버이한테서 받은 나무’는 뒷날 태어나는 아이가 ‘집과 세간으로 짜는 나무’ 노릇을 했어요. 붓끝을 옛그림결로 담는 일도 뜻있되, 붓끝을 넘어서 살림결도 나란히 볼 수 있기를 바라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