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초록 - 이순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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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26.

그림책시렁 1813


《초록초록》

 이순옥

 사계절

 2020.5.8.



  중국스러운 한자말 ‘초록(草綠)’은 ‘풀 + 푸르다’인 얼개입니다. ‘풀’이기에 푸르고, 푸르기에 ‘풀’입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풀빛’이나 ‘푸르다’라 합니다. 일본스러운 한자말 ‘녹색(綠色)’은 ‘푸르다 + 빛’인 얼개입니다. 그저 ‘풀빛·푸른빛’을 가리킵니다. 《초록초록》은 ‘어린배움터 놀이마당’을 ‘푸른이웃’이 신나게 누린다는 줄거리로 보여줍니다. 갈수록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는 놀이마당(운동회)이 사라집니다. 봄볕이건 가을볕이건 실컷 쬐면서 봄바람과 가을바람을 나린히 쐬고 땀흘려 뛰놀고 어울리기에 놀이마당입니다. 놀이마당이니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고, 이기거나 질 수 있어요. 어느 하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놀이마당은 누구나 뛰놀면서 까무잡잡하게 해바라기로 어울리면서 새롭게 배우는 자리예요. 지난날에는 모든 아이가 너른터이건 골목이건 한길이건 들숲바다이건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뛰놀았습니다. 이제는 시골도 서울도 온통 달구지(자동차)한테 빈터를 빼앗겨서, 아이가 뛰놀거나 어른이 쉴 빈터가 죄다 사라집니다. 앙증맞은 ‘푸성귀’나 ‘열매’를 귀엽게 보여주는 얼거리는 나쁘지 않되, 마을놀이와 골목놀이와 한길놀이부터 되찾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어느 틀에 맞추는 놀이마당에 앞서, 그저 아이들 스스로 마음껏 노는 이야기부터 다뤄야지 싶습니다. ‘푸릇푸릇’ 천천히 돋아나는 길을 다시금 밝히고 천천히 되새기는 길부터 가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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