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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알바트로스 ㅣ 알바트로스
신유미 지음 / 달그림 / 2025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0.
그림책시렁 1787
《괜찮아, 알바트로스》
신유미
달그림
2025.6.23.
한자말 ‘괜찮다’가 ‘공연찮다’를 줄인 낱말인지 모르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공연찮다 = 공연하다 + 않다’인 얼개입니다. ‘공연하다’를 줄여 ‘괜하다·괜히’라 하지요. 이 한자말도 무슨 속뜻인지 모르면서 그냥그냥 쓰는 분이 아주 많아요. 《괜찮아, 알바트로스》는 줄거리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갈매기’한테 ‘서울살이’를 빗댄 얼거리입니다. 갈매기를 그리고 싶다면 갈매기를 그리면 됩니다. 서울살이를 그리고 싶다면 서울살이를 그리면 돼요. 쉰 해쯤 앞서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책이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나게 팔린 적 있습니다만, ‘갈매기’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그냥 ‘뉴욕사람(도시인)’ 줄거리였습니다. 서울이라는 곳에서 이리저리 부닥치고 휩쓸리고 고단한 나날이어도 ‘걱정없다’고 달래려고 해도 됩니다. 그러나 어떤 새도 ‘서울’을 삶터로 삼지는 않습니다. 오늘날에 갑작스레 뒤바뀐 서울이라서 그만 뭇새가 서울에서 죽거나 달아났습니다만, ‘도시 아닌 시골이자 숲’이던 옛모습을 몸으로 새긴 숱한 새는 아직 그냥 서울에 남아서 노래를 하지요. 그러니까 ‘걱정없다’고 치레하기보다는 ‘서울을 시골빛으로 바꿀 작은길’을 갈 노릇입니다. ‘둘러대’지 말고 ‘가꾸’면 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