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각하 閣下


 대통령 각하 → 나라지기님

 각하께 충성을 확약하며 → 님한테 바치리라 다짐하며


  ‘각하(閣下)’는 “특정한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이라 하는데, 낡은 말씨입니다. ‘님·임·임금·임금님’이나 ‘꼭두머리·꼭두님·우두머리·웃머리·웃대가리’로 고쳐씁니다. ‘나라님·나라놈·나라어른·나리·나으리’로 고쳐써요. ‘어르신·어른·큰어른’이나 ‘그대·마루·미르’로 고쳐쓸 만합니다. ‘윗자리·윗줄·윗씨·윗벼슬·윗칸·윗잡이·윗바치’나 ‘으뜸이·으뜸님·으뜸어른’으로 고쳐쓰고요. ‘하느님·하늘님·하늘네·하늘사람·하늘어른’이나 ‘하늘넋·하늘숨·하늘얼·한사람’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하늘·하늘같다·하늘꽃·하늘손’으로 고쳐써도 어울리고, ‘하늘빛·하늘빛살·하늘보기·하늘바라기’나 ‘하늘지기·하늘잡이·하늘꾼·한꽃’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각하’를 넷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내치거나 물리치거나 물릴 적에는 이대로 나타내면 되고, 바닥에 놓거나 배에 놓는 물이나 짐은 ‘바닥짐·바닥물·뱃물·밑짐·밑물’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각하(却下) : 1. [법률] 행정법에서, 국가 기관에 대한 행정상 신청을 배척하는 처분 2. [법률] 민사 소송법에서, 소(訴)나 상소가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부적법한 것으로 하여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일

각하(刻下) : 시각이 다급한 이때

각하(脚下) : 다리 아래라는 뜻으로, 현재 또는 지금 당장을 이르는 말

각하(脚荷) : 배에 실은 화물의 양이 적어 배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안전을 위하여 배의 바닥에 싣는 중량물. 물이나 자갈 따위를 싣는다 = 밸러스트



주야로 돌봐주신 각하께 감사하다고 말하라, 마이크를 대어도

→ 밤낮 돌봐주신 님한테 고맙다고 말하라, 소리자루를 대어도

→ 노상 돌봐주신 나리한테 고맙다 말하라, 작대기를 대어도

《물로 또는 불로》(조재훈, 한길사, 1991) 24쪽


알겠습니다, 각하!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나리! 시킨 대로 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임금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로알드 달/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2000) 32쪽


총통 각하 곁에서 사환으로 일하는 거니까요

→ 나리 곁에서 심부름을 하니까요

《아돌프에게 고한다 3》(테즈카 오사무/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09) 210쪽


각하의 권위를 구실로 빠져나가려는 것은 언어도단

→ 어른 이름을 구실로 빠져나가려니 억지

→ 어르신 자리를 구실로 빠져나가려니 엉터리

《노부나가의 셰프 19》(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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