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눈자국 (2026.1.27.)
― 인천 〈나비날다〉
요 몇 해 사이에 ‘중국에서 쏟아내는 글(언론기사)’을 우리나라 여러 새뜸(언론사)에서 슬쩍 한글로 옮겨서 엄청나게 뿌립니다. 이른바 꾸밈머리(AI)를 써서 옮길 텐데, ‘중국에서 쏟아내는 글’을 죽 짚노라면 ‘티벳’ 이야기는 여태 본 바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드디어 굴레(식민지)를 벗은 1945년인데, 티벳은 1950년부터 중국이 총칼로 쳐들어오며 굴레(식민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은 티벳을 총칼로 짓밟고 괴롭히고 죽이고 무너뜨리는 짓을 멈추고서 떠나라!” 같은 목소리를 내더라도 ‘중국혐오’라고 여기는 틀(법)이 2026년에 슬쩍 나오고 말았습니다. 들불물결(민주화운동)로 꼭두각시를 몰아낸 우리나라인데, 이웃나라가 흘리는 눈물과 이웃나라가 다치고 아픈 생채기를 찬찬히 보듬고 쓰다듬으면서, 티벳과 중국이 그저 ‘이웃’이라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요. 이런 목소리를 다같이 내고 듣고 나누면서 푸른별을 푸르게 돌보는 씨앗 한 톨을 나란히 심을 수 있기를 빕니다. 여러 이웃 가운데 ‘이란’도 있습니다. 숱한 이란사람이 얼뜬 우두머리 탓에 목숨을 빼앗기는데, 이 나라 글바치는 입을 다물더군요.
인천에 ‘가천길병원’과 ‘가천대학교’가 있습니다. 두 곳에서 벌어들이는 길미를 바탕으로 ‘가천문화재단’과 ‘가천누리’를 꾸리기도 합니다. ‘가천(佳泉)’은 ‘아름샘’을 가리킵니다. 아름샘이라는 일터에서 지내는 이웃한테 말빛을 들려주려고 인천마실을 합니다. 돌고돌아서 닿은 인천은 곳곳에 눈자국이 있습니다. 겨울이니까요. 겨울바람을 안고서 한참 걷고 또 걷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뒤에는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낯익거나 낯선 거리를 지나서 배다리에 닿습니다. 찬바람과 겨울볕을 느끼며 〈나비날다〉에 닿습니다. 작은책집은 곧 살림을 꾸려서 옮겨야 한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 몇 안 남은 책집거리인데, 인천시는 책집거리를 품는 길을 여태 못 살핍니다.
책집거리를 북돋우는 길은 매우 쉽습니다. 책집마다 그곳에서 오래오래 책살림을 잇도록 거들면 됩니다. 마을을 살리는 길은 아주 쉽습니다. 작은집을 품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끝삶을 작은집에서 누릴 때까지 도우면 됩니다. 목돈이 들지 않아요. 고을(지자체)에서 책집지기하고 마을사람한테 집을 내주되, 서른∼쉰 해에 걸쳐서 집값을 조금씩 받으면 됩니다. 집임자한테 퍼주면 사라지는 달삯이 아닌, 나라와 고을에서 집값을 목돈으로 빌려주고서 느긋이 돌려받는 얼개를 짜면 됩니다.
돌고도는 돈으로 동무하며 돕는 길을 펴기에 나라도 마을도 알뜰살뜰 돌볼 수 있습니다. 돈이 돌고돌지 않으면 돌담처럼 굳습니다. 이제는 좀 눈을 떠야 합니다.
ㅍㄹㄴ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아오키 미아코/이지수 옮김, 어크로스, 2025.3.14.)
#不完全な司書 #靑木海靑子
《한국근대문학관 소장자료전 2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김락기 엮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2025.12.20.)
《책방픽 휴맨북》(지역서점 책방지기 13명, 인천광역시교육청부평도서관, 2025.12.22.)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이민경, 봄알람, 2017.10.23.)
《호주머니 속의 귀뚜라미》(레베카 커딜 글·에벌린 네스 그림/이상희 옮김, 사계절, 2005.1.25.첫/2006.6.20.2벌)
#RebeccaCaudill #EvalineNess #A Pocketful of Cricket (1964년)
《통증 탈출》(알랜 고든·아론 지브/김선아 옮김, 샨티, 2025.12.15.)
#TheWayOut (나가는 길) #AlanGordon #AlonZiv
《쉽고 재미있는 출판 이야기》(이소영, 소연, 1995.2.15.첫/1995.9.15.2벌)
《Arthur and the Comet Crisis》(Stephen Krensky 글·Marc Tolon Brown 그림, Little Brown & Co, 2002.)
《Francine, Believe It or Not》(Stephen Krensky 글·Marc Tolon Brown 그림, Little Brown & Co, 1999.)
《내일은 또 다른 날》(김금숙, 딸기책방, 2023.4.24.)
《나는 제왕나비》(데버라 홉킨슨 글·메일로 소 그림/이충호 옮김, 다림, 2021.5.14.첫/2025.4.28.5벌)
#ButterfliesBelongHere (2020년) #이민자소녀의용기있는여정 #DeborahHopkinson #MeiloSo
《나의 아빠 7》(니시 케이코 글·그림/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7.25.)
#にしけいこ #西炯子 #た-たん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3》(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4.25.)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진격의 에로코씨 7》(코노기 요시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12.31.)
#?なお姉さんは男子高生と仲良くなりたい #此ノ木 よしる
《그리게 된 이상 1》(타카하타 큐 글·카바 유지 그림/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4.3.29.)
《그리게 된 이상 2》(타카하타 큐 글·카바 유지 그림/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4.11.28.)
《삼백초 꽃 필 무렵 1》(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12.25.)
#どくだみの花さくころ #城戶志保
《푸른 상자 17》(미우라 코우지/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5.3.25.)
#アオのハコ #三浦?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우석훈, 녹색평론사, 2006.8.1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