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그리고 죽어 7
토요다 미노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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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1.

책으로 삶읽기 1098


《이거 그리고 죽어 7》

 토요다 미노루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6.2.28.



《이거 그리고 죽어 7》(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열아홉 살 큰아이도 함께 읽었다. 이윽고 열여섯 살 작은아이도 읽었다. 큰아이는 먼저 읽고서 동생한테 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작은아이는 그래도 읽어 보겠노라 펼치고서 눈을 버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두 아이한테 “길을 잘못 잡거나 억지를 쓰는 줄거리로 치달리는 글이나 그림을 볼 적에는, 우리도 이처럼 길을 잘못 잡거나 억지를 부리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야. 우리가 만화를 그린다면 길을 어떻게 잡을 노릇인지 거울처럼 배울 수 있어.” 하고 들려준다. 아무래도 토요다 미노루 씨는 ‘섬마을’이 아닌 ‘도쿄 한복판’에서 살며 붓을 쥐는 터라 ‘도쿄에만 자극이 많다’고 여긴다. ‘섬과 시골과 바다와 숲’에서는 ‘자극이 없다’고 못박는다. 그런데 빈센트 반 호흐는 어떻게 두멧시골에서 빛을 볼 수 있었을까? 폴 고갱은 어떻게 작은섬에서 빛을 알아차렸을까? 우리가 아는 정약용은 서울 아닌 시골에서 내도록 살아야 했기에 ‘오래오래 잇는 글’을 써냈다. ‘미술관에 걸린 비싸고 이름난 모던아트’만 ‘자극’이라고 여긴다면, 이미 글러먹었다. 애벌레가 잎을 갉는 모습에서 ‘자극’이 없다면, 붓을 쥘 만하지 않다. 모든 나비가 다 다른 무늬를 날개에 입힌다. 모든 개미가 다 다르게 생겼다. 모든 새가 다 다르게 날지만 나란히 하늘을 가를 수 있다. 모든 물고기가 다 다르게 생겼는데 한마음으로 엄청나게 헤엄을 칠 수 있다. 똑같은 씨앗은 한 톨조차 없지만 ‘서울 연구실·실험실’에서는 다 다른 씨앗을 똑같이 만지작거린다. 똑같은 풀과 나무와 돌이 하나조차 없는 줄 모른다면, 똑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모르고 만다. 보람(상)을 받는다고 해서 “잘 빚은 그림이나 글”일 수 없다. 섬마을 아이들이 섬마을을 아주 등지는 채 서울바라기(도쿄바라기)로 헤매는 붓끝은 벼랑끝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


ㅍㄹㄴ


“이 동네는 뭐야! 온통 다 서점이네!” “처음 와봤니?” “우와― 호텔에도 온통 책이!” “처음 보니?” “저녁은 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1500엔 안으로 해결합니다.” “우와―! 패밀리 레스토랑 처음이야!” (23쪽)


‘만화에는 넓고 얕게 사랑받는 작품도 있는 반면, 좁고 기게 사랑받는 작품도 있다.’ (71쪽)


“하지만 지금까지 들은 것 중에 가장 기쁜 감상인 것 같아∼.” (77쪽)


#これ描いて死ね #とよ田みのる


+


제대로 만들어낸 것 같긴 한데

→ 제대로 빚기는 한 듯한데

→ 제대로 그리기는 했는데

19쪽


신작 재미있어. 재미있겠지! 괜찮을 거야∼!

→ 새그림 재미있어. 재미있겠지! 볼만해!

19쪽


모던 아트에 들어오니 아는 게 많은 것 같아지네

→ 요즘 그림에 들어오니 많이 아는 듯하네

→ 이즈음 그림에 들어오니 많이 아는 듯싶네

32쪽


팬 1호라고 말하고 다닐까 봐

→ 첫사랑이라 말하고 다닐까 봐

→ 좋아 1라 말하고 다닐까 봐

53쪽


확실히 후자다, 그리는 사람의 생각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에 공진하는 독자에게만 전달된다

→ 아무래도 뒤다. 그리는 사람 생각이 너무 짙기 때문에 같이 울리는 이한테만 퍼진다

→ 누가 봐도 뒤다. 그린이 생각이 너무 세기 때문에 함께 울리는 사람한테만 닿는다

71쪽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의는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 제가 뼈를 깎는 일은 이렇다고밖에 할 수 없어요

→ 제가 온힘을 다하는 일은 이뿐이라고 할 수 있어요

114쪽


지금까지 내 어리석은 경험칙을 통해 여러분도 같은 일을 겪는 게 아닐까 싶어 조언을 해왔습니다

→ 이제까지 내가 어리석게 겪었기에 여러분도 같은 일을 겪지 않을까 싶어 귀띔을 해왔습니다

→ 여태까지 내가 어리석게 해봤기에 여러분도 똑같이 겪을 듯해서 몇 마디를 해왔습니다

119쪽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숙고한 끝에 그래도 선택하겠다고 한다면 할 수 없이 원조는 아끼지 않겠다는 말이지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짚은 끝에 고르겠다고 한다면 아낌없이 돕겠다는 말이지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살핀 끝에 하겠다고 한다면 아낌없이 돌본다는 말이지

121쪽


움직이지 않는 게 산과 같구나∼. 풍림화산

→ 움직이지 않아 메와 같구나! 바람숲불메

→ 안 움직이니 메와 같구나! 숲불메바람

165쪽


윈윈윈인 방법이 생각났어∼

→ 다좋은 길이 떠올랐어!

→ 여러이바지가 떠올랐어!

→ 다좋을 길을 생각했어!

→ 같이좋을 길을 찾았어!

19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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