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25.


《해녀들》

 허영선 글, 문학동네, 2017.7.5.



큰아이를 낳고서 세이레를 맞이할 때까지 딱 4시간쯤 잤지 싶다. 세이레가 지나고서는 조금 숨돌리면서 하루 2시간쯤 자는 나날을 돌맞이까지 보냈다. 큰아이는 열넉 달째에 똥오줌을 가렸고, 세 살 무렵에 천기저귀를 다 뗐으니, 이제 기지개를 켜고서 하루 4시간을 잘 만했으나, 곧이어 작은아이가 태어나면서 다시 ‘하루 2시간 잠들기’로 갔다. 새벽에 서울 신촌 길손집에서 눈뜬다. 벼락치는 소리를 듣는다. 두 아이를 낳아서 돌보는 때만큼은 아니되, 2025년 한 해는 몹시 바쁘게 깃새글꽃(상주작가)으로 일했다. 엊저녁으로 모든 일을 마쳤고, 이제 꾸러미(보고서)를 신나게 쓰면 된다. 09:30 고흥버스를 타려고 움직인다. 시외버스에 앉아서 짐을 풀자니 확 졸립다. 하루글과 노래를 몇 꼭지 쓰고서 눈을 감는다. 15:00 즈음에 드디어 우리집으로 돌아온다. 파랗게 트인 하늘빛을 바라보고, 감을 쪼는 새소리를 듣는다. 아름답구나. 부옄에 둘러앉아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운다. 씻고서 저녁을 먹은 뒤 일찍 등허리를 편다. 《해녀들》을 돌아본다. ‘잠네’를 헤아리는 글이라고도 할 텐데, 꾸며쓰기나 높여쓰기가 아닌, 그냥 한집안이라는 마음으로 삶을 수수하게 적기가 힘들려나. 누가 높아야 하지 않고, 누가 대단하다고 올려야 하지 않다. 노래란, 바닷물이 춤추듯 함께 너울거리면서 바람을 마시면 눈빛인걸.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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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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