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19.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

 김진향 글, 슬로비, 2019.1.21.



이웃고을 푸른씨한테 띄울 노래꽃을 흰종이에 글붓으로 옮겨적는다. 열 몇 자락을 옮겨적어도 한나절이 슥 간다. 이튿날 마저 옮겨적기로 하고서 나래터를 다녀온다. 날은 더 얼어붙을 동싶더니 살짝 풀린다. 오늘도 뭇새는 우리집에 감을 쪼려고 찾아온다.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는 높녘(북녘)하고 마녘(남녘)이 어울리는 길을 찾겠다는 줄거리 같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높녘을 모셔야 한다 + 개성공단은 훌륭했다고 띄우기”라는 두 얼거리로 흐른다. 얕으면서 뜬금없는 자랑에 가득한 분이 ‘카이스트 교수’라니 몹시 아리송하다. 벼슬자리를 거머쥔 눈에는 ‘입벙긋(언론자유)’조차 못 하면서 ‘돌바라기(우상숭배)’에 가득한 높녘이 안 보이는 듯하다. 높녘과 마녘 모두 무엇이 어긋나고 틀려먹었는지 찬찬히 못 짚거나 안 짚는 책은 그저 외곬로 기운 벼랑끝일 뿐이다. 작은아이가 ‘곰취’ 이야기를 묻기에, 1995∼97년에 강원 양구 멧골짝에서 싸움터살이(군대생활)를 하며 겪은 바를 조금 들려준다. ‘사단장 DMZ 순시’ 따위를 나온다고 하면 한 달 남짓 길닦기(도로보수)를 하는데, 이레쯤 앞서부터 ‘곰취작전’을 한다. 양구 멧골짝을 ‘땅개(육군보병)’가 훑고 다니면서 ‘곰취뜯어서 사단장·군단장·연대장·행보관한테 바치기’를 해야 했다. 그때 싸움터에서는 “만 삽 뜨고 허리 펴기” 따위로 시달렸다. 주먹과 눈금(계급)으로 억누르던 그들은 이제 어디에서 뭘 하고 살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덤글 ++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난각번호 4번' 달걀 한판이 1만5000원?…이경실 "품질 높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3898?sid=102


"난각번호 4번인데 왜 1번 가격?"…이경실 달걀 사업 '논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435794?sid=103


‘한판 1만5000원’ 이경실 달걀, 논란 일자 판매 사이트 폐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12417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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