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1.

숨은책 1082


《體育運動衛生》

 吉田章信新 글

 右文館

 1922.2.15.첫/1922.3.10.4벌



  아다시피, 또는 모르다시피, 조선 오백 해 내내 ‘나리(양반·권력계급)’를 가르쳐서 벼슬아치로 삼을 뿐 아니라 사람들(농민)을 억누르는 마름(중간권력)으로 부린 나날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일 적에 ‘사람들(농민)’을 사람으로 안 쳤습니다. 그저 ‘종(노예)’이었습니다. 조선이 무너지고 조선총독부가 선 뒤에도 매한가지입니다. 나라지기라는 이는 사람들을 북돋우거나 이끌거나 가르칠 뜻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러지 않고서야 1945년이 지난 뒤에도 ‘학교’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닦달하며 돈을 우려내는 늪으로 내몰지 않았을 테니까요. 《體育運動衛生》은 1922년에 나온 배움길잡이책(교육지도서)입니다. 이미 일본은 1900년에 이르기 앞서 ‘국민교육’을 했습니다. 나라돈으로 누구나 배우는 터전을 마련했달까요. 우리나라가 나라돈으로 사람들이 배울 터전을 이럭저럭 마련한 때라면 2000년 즈음입니다. 우리는 배움살림조차 고작 스무 해 남짓인 나날이라서 갈 길이 한참 멀어요. 서울아이도 시골아이도 스스로 어디에서 어떻게 어른으로 서야 어질며 슬기롭게 ‘사람이라는 사랑’인지 알기 어려운 이즈음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첫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배우고 왜 가르칠까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나요? 어깨동무하며 즐겁게 두레를 맺는 동무로 빛나는 아이어른으로 마주할 길을 펼 때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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