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1.

숨은책 1092


《雜草밭에 누워서》

 김태수 글

 태창문화사

 1980.12.20.재판



  “서울특별시립종로도서관 1981.5.29. 제125146호”라고 곱게 찍힌 책이라서 문득 들춘 《雜草밭에 누워서》인데, 74쪽에 “‘일하는 아이들’과 ‘갇힌 아이들’”이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설마 싶어서 펼치니 《일하는 아이들》을 읽고서 쓴 느낌글입니다. 더구나 꽤 길게 적었습니다. 어떤 이는 어느 책을 읽고서 오늘과 어제와 모레를 나란히 바라보려고 마음을 기울인다고 할 텐데, 어느 책을 펴낸 이는 갑작스레 목돈을 벌면서 눈이 돌아갔고, 이 나라를 이끈다는 어떤 이는 이런 책이 팔리거나 읽히면 안 된다고 여겨서 억눌렀습니다. 또 어떤 이는 이런 책이 나오건 말건 어린이를 안 쳐다보았고, 어떤 이는 그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1980년뿐 아니라 2000년까지도 어린이를 괴롭혔어요. 이제 우리는 어떤 풀밭을 지켜볼 만한 눈길일는지 곱씹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우리는 언제나 ‘갇힌 아이들’과 ‘일하는 아이들’을 기억하자. 진정한 새 시대는 이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핌으로써 활짝 열리는 게 아닐까 … 1979년도의 언젠가, 정부발표에는 소비자 물가가 10퍼센트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의 우리의 가계부에 꼼꼼히 기록된 물가 상승율은 30내지 40퍼센트였다. 관계장관은 보도기관을 통해서 풍년이라고 양곡의 통계 숫자를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 시골의 농촌형편은 기뭄과 한랭한 기후로 벼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82,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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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草밭에 누워서》(김태수, 태창문화사, 1980)


37년간이나 국민학교에서 奉職하고 있는

→ 37해나 어린배움터에서 일하는

→ 37해를 씨앗배움터에서 땀흘리는

74쪽


여기에 투영된 생활현실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 여기에 담은 삶을 읽으니 마음이 뭉클하다

→ 여기에 깃든 살림을 읽으며 마음이 녹는다

→ 여기에 흐르는 오늘을 읽자니 눈물이 난다

74쪽


고도성장이 추진되면서 대도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 돈나래를 꾀하면서 큰고장은 사람이 터질듯이 늘어났다

→ 나래돋이를 일으키며 큰고장은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7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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