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20.


《종이비행기》

 하야시 아키코 그림·고바야시 미노루 글/박숙경 옮김, 한림출판사, 2008.6.3.



여러 날 집을 비우고서 바깥일을 다녀왔기에 오늘 저잣마실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오늘은 집에서 등허리를 펴면서 느긋이 글일을 여미기로 한다. 두 아이가 갈마들면서 부엌일을 맡고, 비질도 알맞게 나눈다. 누구나 ‘우리집’이라고 여길 적에 포근히 돌본다. 어린이와 푸름이와 어른이 나란히 ‘우리집(우리학교·우리마을·우리나라)’이라 여긴다면, 마당이건 길이건 빈터이건 어디이건 고이 여기면서 보살피리라. 또한, ‘아이가 태어나서 뛰놀며 자랄 곳’이라고 늘 헤아린다면, 막말이나 깎음말이나 더럼말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테고, 부릉부릉 밀어대는 짓도 없겠지. 구름이 걷힌 밤하늘은 별이 초롱놀이를 베푼다. 《종이비행기》는 일본에서 1973년에 처음 나왔으나, 2008년 한글판이 나올 무렵에도 우리는 이만 한 그림책을 못 여미었고, 2025년 오늘날에도 이쯤 되는 그림결과 얼거리를 못 여민다. 묵은 그림책이라지만, 아이들은 몹시 반기고 신나게 들추는 《종이비행기》이다. 그림책도 글책도 ‘붓놀림’보다는 ‘손빛’과 ‘눈빛’과 ‘살림빛’과 ‘노래빛’을 얹으면 된다. 수수하게 숲빛으로 속삭이는 마음이라면 두고두고 아름글과 아름그림으로 어린이 곁에 둘 만하다. 종이날개에 꿈나래를 얹는다.


#こばやしみのる #小林實 #林明子 #かみひこうき (1973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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