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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cm의 풍경 3
히루노 츠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1.
책으로 삶읽기 1060
《133cm의 풍경 3》
히루노 츠키코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8.25.
《133cm의 풍경 3》(히루노 츠키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었다. 겉몸과 속마음을 뚜렷하게 갈라서 보여주려는 줄거리이다. 이 별 어느 곳이나 ‘수수하다’고 하겠으나 ‘똑같다’고 할 일이란 없다. ‘남들처럼’이라는 모습이 수수하지 않다. ‘남들처럼’이라 할 적에는 ‘밖(사회·국가)’에 나를 틀어맞춘다는 뜻이면서, ‘나다움’을 버리는 굴레이기에 ‘똑같다’고 할 테고, ‘쳇바퀴’로 가둔다. 한자말로 ‘보통·평범’은 ‘수수하다’하고 오히려 멀다. 우리가 으레 일컫는 ‘보통·평범’이라는 허울이란, “사회 규격대로 똑같이 맞춰서 나다움(개성)을 모두 지운 허수아비 나라”로 나아가려는 뜻이다. 잘 보면, 어린이집과 배움터부터 아이한테서 빛을 빼앗는다. 이다음에는 서울과 일터가 어른한테서 빛을 마저 빼앗는다. 어디에서는 어떤 옷을 차려입어야 한다고 밀어대고, 이쯤 되는 쇠를 몰아야 한다고 몰아세우고, 이런 밥에 저런 잿더미(아파트)를 거느려야 한다고 다그치는 판이다. 왜 얼굴에 뭘 발라야 할까? 왜 ‘패션쇼’를 할까? 곰곰이 짚을 노릇이다. 다 다른 아이들이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옷을 두른 채 앉아서 똑같은 말을 내내 들어서 “똑같은 시험문제”를 풀도록 내모는 나라는 한참 비뚤비뚤 엉터리인데, 이를 언제쯤 느껴서 싹 허물 수 있을까.
ㅍㄹㄴ
“숨기지 않아도 돼. 안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구나.” (21쪽)
“니하라 씨는 미나모토의 기획안을 칭찬하셨잖아요? 화사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기획안이 좋아서 채택하신 거 아닙니까?” (71쪽)
“외모를 수요에 맞춘다고 해도, 내면이 받쳐 주지 않으면 사람들은 결국 떠나갈 거야.” (131쪽)
“미나모토 씨는 외모를 중시하니까 상처받았을지도 몰라.” “그래도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잖아요. 틀린 말은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도 올바른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해. 하지만 각자 소중히 여기고 싶은 게 있으니까.” (134쪽)
#133cmの景色 #ひるのつき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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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일어나는 건 여전하구나
→ 아직 늦게 일어나는구나
→ 여태 늦게 일어나는구나
5쪽
지금 나를 채점하는 거야?
→ 여기서 나를 따져?
→ 나를 매기니?
→ 나를 재니?
18쪽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 나도 동생이 있기를 바라!
→ 나도 동생을 바라!
36쪽
뭐든지 주위에 맞출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굽히는 게 편할 때도 있잖아
→ 뭐든지 둘레에 맞춰야 하진 않지만 가끔은 굽히면 나을 때도 있잖아
→ 뭐든지 남한테 맞출 일은 없지만 가끔은 굽힐 때도 있잖아
39쪽
나중에 본인한테 직접 들어
→ 나중에 그한테서 들어
→ 나중에 그사람한테서 들어
48쪽
그야 비주얼이 나쁘면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으니까요
→ 그야 얼굴이 나쁘면 아무도 보아주지 않으니까요
→ 그야 생김새가 나쁘면 아무도 같이 안 하니까요
→ 그야 꼴이 나쁘면 아무도 바라보지 않으니까요
56쪽
아까 지원사격 좋았어
→ 아까 잘 거들었어
→ 아까 제대로 도왔어
72쪽
일적으로도 겉모습을 중시하는구나
→ 일에서도 겉모습을 따지는구나
→ 일거리도 겉모습을 보는구나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