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4.


《다정한 편견》

 손홍규 글, 교유서가, 2015.5.22.



아침에 빨래를 담가 놓는다. 어젯밤에는 구름 하나 없이 별잔치인 하늘인데, 빨래를 헹구려니 빗줄기가 굵다. 낮에 이르니 하늘이 갠다. 담근 빨래를 헹궈서 내놓는다. 이웃님한테 보낼 책꾸러미를 싸고서 바지런히 고흥읍으로 나간다. 나래터에서 부치고서 저잣마실을 한다. 비로소 숨돌리면서 하루글을 쓴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저녁을 먹은 다음 곯아떨어진다. 발바닥과 발가락이 욱씬거린다. 누워서 풀고, 밤에 일어나서 천천히 주무른다. 《다정한 편견》을 곰곰이 읽으며 헤아려 본다. 글쓰기와 말하기로 글밥과 말밥을 먹는 분들은 ‘삶말·삶글’도 안 쓰고 ‘살림말·살림글’도 안 쓰며, 사랑말이나 숲말은 바랄 수조차 없기 일쑤이다. 요즈음뿐 아니라 지난날도 매한가지이다. “다정한 편견”이 말이 될 수 있을까? 외곬로 담벼락을 세우는 눈길이 따스하거나 포근할까? 다독이고 달래는 눈이라면 ‘끼리끼리’도 ‘담벼락’도 아닌 ‘하늘빛’이다. “하늘이라는 울(우리)”은 둘도 셋도 아닌 그저 하나이다. 모두 품고 살리는 하늘빛은 ‘온눈’이다. 멋부리는 말을 걷어내어야 글빗(비평)을 제대로 할 테지. 치레하는 글을 끝장내야 글빛을 살려서 글꽃(문학)을 이룬다.


ㅍㄹㄴ


《열두달 소꿉노래》 겉그림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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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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