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7.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최재천 글, 김영사, 2021.3.1.
누구나 혼자서 거뜬하다만, 함께 맞들면 한결 수월하다. 혼자 맡을 적에는 혼자 배우면서 삶을 가꾼다면, 함께 나눌 적에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나란히 걷는다. 새벽 02시부터 하루를 열며 짐을 추스른다. 아침에 길을 나서면서 큰아이한테는 빨래를 맡기고, 작은아이한테는 밥을 맡긴다. 두 아이가 저마다 보금살림을 즐겁게 짓기를 바라면서 논둑길을 걷는다. 사상나루에서 내린 뒤 바로 〈책과 아이들〉로 건너간다. 책집지기님하고 한참 얘기하고, 저녁에는 ‘내가 쓰는 내 사전’ 모임을 꾸린다. 올들어 여섯걸음째 이른다. 이웃님은 이제 ‘내가 스스로 낱말책을 내 삶길을 헤아려서 쓰는 살림글’이 무엇인지 느끼시는 듯하다. 참말로 다들 작은꾸러미(소형수첩)를 늘 챙기고 다니시면서 ‘내 낱말책 쓰기’를 해보시기를 빈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는 목소리만 앞서느라 알맹이가 빈 꾸러미라고 느낀다. 이 푸른별을 푸르게 일구는 길에 목소리도 내야겠으나, 먼저 ‘보금자리를 둘러싼 땅’부터 한 가지씩 손수 가꾸는 일을 해보고서, 손수 해본 일을 글로 옮길 노릇이라고 본다. 손수 하지 않으면서 이런 값(통계·도표)을 내민들, 푸른길하고는 멀다. 누구나 하나씩 일구면 어느새 푸릇푸릇 새길을 연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 푸른 새길, 슬기롭게 이 별에 살자면 . 푸르고 슬기롭게 별살림 . 푸르게 새롭게 슬기롭게 이곳에서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