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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6
오자키 이라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16.
책으로 삶읽기 1055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6》
오자키 이라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5.30.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6》(오자키 이라/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을 읽었다. 아주 천천히 야금야금 읽는다. 일본에서는 이미 열걸음이 나왔으나, 한글판은 언제 뒷걸음을 옮길는지 모를 뿐 아니라, 오자키 이라 님이 선보인 다른 그림꽃도 어영부영 안 옮길는지 모른다. 모든 사내가 얼뜨기이지는 않고, 모든 가시내가 철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야말로 숱한 사내는 얼뜬짓을 일삼고, 참으로 숱한 가시내는 철없는 사내를 살살 다독이면서 가르쳐 주기 일쑤이다. 사랑을 바란다면 ‘사랑’을 할 노릇인데, 철없고 얼뜬 숱한 사내는 ‘사랑’이 아닌 ‘짝짓기’에서 멈출 뿐 아니라, ‘짝지은 집에서 할 일’을 안 배운다든지, ‘짝짓는 길에 알아볼 일’에 무디기 일쑤이다. “여보, 밥 줘.” 하면 밥이 짠 하고 나올까? 터무니없고 웃기는 소리이다. 그렇지만 이런 얼뜨기에 스스로 갇힌 사내가 수두룩하고, 요사이는 가시내도 나란히 철을 잃어가려고 한다. 둘이 맞물리면서 이 그림꽃이 못 읽히거나 안 읽힐 수도 있겠다고 느낀다.
ㅍㄹㄴ
“절대로 싫어요. 음, 그야 그럴 수밖에요. 예를 들어 공장에서 나온 산업 폐기물은 자기 공장에서 처리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다시 쓸 수 있게 만들든지 삶든지 굽든지.” (54쪽)
“뭘 하고 싶었던 건지는 몰라요. 외설적인 말을 입에 담음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건지, 여자의 반응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건지. 그런 타입의 변태를 만나버렸지 뭐예요. 기분 나쁜 건 저뿐이죠. 그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어 혼자 엑스터시를 느끼는 그런 인간 … 기분 나빠서 토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99, 100쪽)
“별거혼이 당신이 말하는 ‘여성의 귀찮은 일을 전부 내팽개치기’ 위한 제도라면, 동거혼은 당신이 집안일을 전부 내팽개치기 위한 제도겠네요.” (133쪽)
“이렇게 귀찮은 짓은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어!” (135쪽)
#尾崎衣良 #深夜のダメ??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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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담배꽁초를 길에 버릴 만큼 시민의식이 바닥인 사람이 있단 말인가
→ 아직도 담배꽁초를 길에 버릴 만큼 삶넋이 바닥인 사람이 있단 말인가
→ 아직도 담배꽁초를 길에 버릴 만큼 살림넋이 바닥인 사람이 있단 말인가
62쪽
제가 있으면 무조건 신용받을 테니까요
→ 제가 있으면 그냥 믿을 테니까요
→ 제가 있으면 그대로 미쁠 테니까요
88쪽
여자들의 인내 위에 성립됐을 뿐이라는 것도 모른 채
→ 가시내가 참았기 때문인 줄도 모른 채
→ 순이가 받아줬기 때문인 줄도 모른 채
10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