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13.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
임완수·배성호 글, 철수와영희, 2025.3.5.
쏟아지는 비를 지켜본다. 집을 나설 적에는 가라앉는다. 논두렁을 따라 옆마을로 걷는다. 고흥읍에 닿아서 부산버스를 기다리니 다시 함박비가 온다. 버스를 탈 즈음에는 비가 그친다. 부산에 닿아서 바로 마을책집 〈무사이〉부터 간다. 고즈넉이 흐르는 책빛을 품고서 연산동으로 건너간다. 길손집에 짐을 부린 뒤에 〈카프카의 밤〉으로 걸어간다. ‘말닿기 마음닿기’라는 이름으로 ‘노래쓰기(시창작)’를 누구나 즐겁고 신나게 누리는 길을 들려준다. 말이 닿아야 마음이 닿고, 마음을 담아야 말을 담는다. 마음을 귀담아들으며 잇도록 말이 태어나고, 말로 새삼스레 마음을 들려주고 듣는 사이에 하루를 돌아보는 이야기가 깨어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을 읽었다. 오늘날 웬만한 ‘과학기술’은 ‘군사과학·군사기술’이다. 먼저 싸움박질에서 쓸 ‘과학기술’을 널리 펴다가, 이를 돈벌이로 옮겨서 ‘생활과학·생활기술’로 다루는 얼개이다. 이제는 배움터(학교)에서조차 ‘꾸밈꽃(AI)’을 쓰는데, 왜 어디에서 어떻게 얼마나 오래 써왔는지 짚을 수 있을까? 싸움박질(전쟁)은 나라(정부·국가)가 일으키고, 이쪽(아군)이 저놈(적군)을 쉽게 물리치려면 솜씨(과학기술)가 뛰어나야 한다. 똑똑한 놈을 목돈을 들여서 곁에 부리며 갖은 재주(과학기술)를 꽃피울 적에 ‘나라’를 맡는다는 우두머리(권력자)가 느긋하다. 우리는 ‘한겨레’이지만 먼나라가 된 북녘을 보면 된다. 북녘은 ‘솜씨·재주(과학기술)’를 어느 곳에 몽땅 쏟아붓는가? 돈과 품마저 싸움박질에 들이붓는 북녘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있는 이곳 남녘도,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와 미국과 이스라엘과 프랑스와 독일과 영국도 썩 안 다르다는 뜻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