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천사 15
히로유키 니시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7.

만화책시렁 779


《건방진 천사 15》

 니시모리 히로유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11.25.



  우리가 쉽게 잊곤 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푸른별 모든 나라는 처음부터 아주 오래도록 ‘순이나라(모계사회)’였습니다. “아기를 낳는 몸”인 순이를 바탕으로 살림살이를 일구고, “아기를 못 낳는 몸”인 돌이는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집안일과 집살림을 도맡으면서 들살림까지 기꺼이 맡았습니다. ‘머스마’나 ‘남(男)’이라는 낱말은 모두 ‘일꾼(머슴·논밭일)’을 하는 삶을 가리켜요. 《건방진 천사 15》을 돌아봅니다. ‘사내다움’과 ‘가시내다움’이 무엇인지 물으면서 긴긴 줄거리를 잇는데, 첫걸음부터 끝걸음까지 죽 보노라면 ‘사내·가시내다움’이란 언제나 ‘사람다움’이 바탕이라는 길을 밝히는 얼거리예요. 사람답지 않으면 사내도 가시내도 아닐 테니까요. 먼저 사람이 될 노릇이고, 사람인 줄 느끼면 사랑을 헤아릴 일이며, 사람으로서 사랑을 할 적에는 숲빛으로 푸르게 빛나는 손길을 펴게 마련입니다. 곧, ‘사람·가시내’이든 ‘사람·사내’이든 주먹다짐은 바보짓입니다. ‘순이돌이’는 서로돕기와 어깨동무로 이 별을 즐겁게 일구면서 새롭게 북돋우는 길에 서기에 저마다 다르게 아름답습니다. 다르기에 닮고, 닮기에 다르며, 다르고 닮기에 서로 다가서고 다가올 수 있습니다.


ㅍㄹㄴ


“메구미는 원래 남자 아니었어?” “여자야!” (12쪽)


“등을 쭉 펴!” “뭐?” “등을 펴. 턱을 당기고. 정면을 봐. 똑바로 앞을 봐. 저기 앞에 고속도로가 뻗어 있다고 생각하고 앞을 봐. 그리로 간다고 생각해. 그것만 생각해. 그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63쪽)


“남자란 정말 가까이하고 싶은 여자일수록 바보 같은 말을 하는 생물입니다 … 이걸 보세요. 실례. 남자란 다 이렇습니다. 차분하게 리드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무척 긴장하고 있죠.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죠?” (141, 142쪽)


“미안해요, 왕자님. 내가 오해했어. 그만큼 소신이 있으면 훌륭한 거야.” (177쪽)


#天使な小生意氣 #西森博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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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천사 15》(니시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각목이라도 하나 들고 와라

→ 나무라도 하나 들고 와라

→ 네모찌 하나 들고 와라

38쪽


삼류! 삼류 남자를 달고 다니는 삼류 여자

→ 셋째! 셋째돌이를 달고 다니는 셋째순이

→ 못나! 못난돌이를 달고 다니는 못난순이

65쪽


여자 중의 여자가 벌레 엉덩이를 까딱까딱 누를까

→ 으뜸 아가씨가 벌레 엉덩이를 까딱까딱 누를까

→ 첫순이가 벌레 엉덩이를 까딱까딱 누를까

74쪽


무슨 하직인사라도 하러 왔어?

→ 무슨 마지막말 하러 왔어?

→ 무슨 헤어짐말 하러 왔어?

→ 무슨 끝말이라도 하러 왔어?

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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