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각 棄却
기각 이유를 조목조목 명백히 밝혔다 → 내친 뜻을 낱낱이 뚜렷이 밝혔다
기각됐다는 사실을 → 물리친 줄을 / 손사래친 줄을
자료 부족을 이유로 기각했다 → 밑동이 모자라 물렸다
‘기각(棄却)’은 “1. 물품을 내버림 2. [법률] 소송을 수리한 법원이, 소나 상소가 형식적인 요건은 갖추었으나, 그 내용이 실체적으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여 소송을 종료하는 일”을 가리킨다지요. ‘물리다·치우다’나 ‘치다·쳐내다·자르다·잘리다·끊다’로 손봅니다. ‘버리다·내버리다·내치다·물리치다’로 손볼 만하고요. ‘고개젓다·손사래·도리도리·절레절레·살래살래’로 손볼 만합니다. ‘끝내다·마치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기각’을 일곱 가지 더 싣지만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기각(忌刻) : 남의 재주를 시기하여 모질게 굶 ≒ 시기각박
기각(枳殼) : [한의] 탱자를 썰어 말린 약재. 위장을 맑게 하고 대장을 순하게 한다
기각(?角) : 1. 사슴을 잡을 때 사슴의 뒷발을 잡고 뿔을 잡는다는 뜻으로, 앞뒤에서 적을 몰아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기각지세 2. 두 영웅이 대치하여 세력을 다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기각(旗脚) : 깃대의 반대쪽에 있는 기폭의 귀에 붙인 긴 오리 = 깃발
기각(綺閣) : 비단같이 아름다운 누각
기각(?角) : 하나는 위로 솟고 하나는 아래로 처진 뿔
기각(?脚) : [동물] 고래나 물개류 따위에서 볼 수 있는 지느러미 모양으로 된 다리. 평편하여 헤엄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 지느러미발
장시간에 걸친 시민대책위 마라톤 회의 결과 조정안의 수용은 기각되었습니다
→ 길게 나눈 들꽃모임 끝에 맞춤길은 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들빛모임은 오래 이야기한 끝에 안 맞추기로 했습니다
→ 오랫동안 띠앗에서 얘기한 끝에 우리는 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길디긴 들꽃두레 이야기 끝에 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기나긴 두레 이야기 끝에 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54쪽
넌 정보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기각시켰지만
→ 넌 이야기가 너무 적다고 물렸지만
→ 넌 밑동이 너무 모자라다고 치웠지만
《다녀왔어 노래 5》(후지모토 유키/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1쪽
제 요리는 키스우드 씨에게 기각을 당했으니
→ 제 밥은 키스우드 씨한테 잘렸으니
→ 제 밥차림은 키스우드 씨가 쳐냈으니
《티어문 제국 이야기 4》(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반기모 옮김, AK comics, 2022) 5쪽
일단 전부 기각으로 하죠
→ 뭐 모두 버리기로 하죠
→ 먼저 다 내치기로 하죠
《이거 그리고 죽어 6》(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