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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4
에밀리 휴즈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2.
그림책시렁 1388
《달팽이,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
에밀리 휴즈
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1.10.
서울을 비롯한 크고작은 고장은 밤에 불빛을 터뜨리려고 목돈을 씁니다. 밤을 맞이해도 불이 오히려 밝은 서울이 ‘멋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리하여 이 나라는 시골에서조차 별밤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시골에서마저 불꽃잔치를 벌인다고 시끄럽습니다. 《달팽이,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는 ‘억지로 만들어 흩뿌리는 빛’이 아닌, 보금자리를 가만히 밝히는 작은 불빛을 바라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들려줍니다. 일본 아버지와 미국 어머니를 둔 이사무 노구치 님이라는데, 일본 아버지는 일본에서 딴사람하고 딴살림을 차렸다지요. 어머니랑 둘이 살다가 일본이 불바다로 어지러운 한복판으로 치닫는 줄 느낀 어머니가 열두 살 아이를 홀로 미국으로 보내어 스스로 배우는 길을 북돋았다지요. ‘이사무 노구치’라고 하면 어엿하게 일본이름일 테지만, 이이는 일본사람일까요? 미국사람일까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닌, 그저 푸른별사람일까요? 우리는 ‘나라’라고 하는 이름을 언제 왜 어떻게 다루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한나라’이기 앞서 ‘한별’일 테고 ‘한숨빛’인 줄 알아봐야지 싶습니다. 별은 어디에서 보아도 별입니다. 해는 어느 나라에서 보아도 해입니다. 풀꽃나무와 나비는 어디에서 보아도 풀꽃나무에 나비입니다.
ㅍㄹㄴ
#イサムノグチ #野口勇 #IsamuNoguchi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그의 이름은 이사무 노구치였습니다
→ 그는 이사무 노구치였습니다
7쪽
세상을 위한 선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온누리에 무엇을 베풀고 싶었습니다
8쪽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의 전당을 짓고 싶었습니다
→ 불바다 죽음을 기리는 나눔터를 짓고 싶었습니다
→ 불굿에 죽은 넋을 기리는 쉼터를 짓고 싶었습니다
10쪽
그의 외로움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 다시 외롭습니다
→ 외롭던 날이 다시 떠오릅니다
→ 외롭던 삶이 다시 떠오릅니다
20쪽
달팽이집 안에서 이사무는 아픈 상처들과 기억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꼈고
→ 이사무는 달팽이집에서 아픈 곳과 옛일에서 벗어난다고 느꼈고
→ 이사무는 달팽이집에서 생채기와 지난일에서 벗어난다고 느꼈고
31쪽
나무의 감촉을 느꼈습니다
→ 나무결을 느꼈습니다
→ 나무를 느꼈습니다
33쪽
이 느낌이 그를 차분하게 만들었습니다
→ 이사무는 이윽고 가라앉았습니다
→ 이사무는 이윽고 차분합니다
33쪽
히로시마의 폐허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 히로시마 잿더미를 느낍니다
34쪽
보호구역이 아니라 강제수용소였습니다
→ 돌봄터가 아니라 가둠터였습니다
→ 굴레였습니다
37쪽
달팽이 이사무는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 달팽이 이사무는 아늑합니다
→ 달팽이 이사무는 포근합니다
56쪽
캘리포니아 하늘 아래서 달빛을 받으며
→ 캘리포니아 하늘을 보고 달빛을 받으며
64쪽
빛을 발했습니다
→ 빛을 냈습니다
→ 빛이 났습니다
67쪽
달팽이 껍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달팽이 껍질로 들어갔습니다
69쪽
다시 나선 밖으로 걸어 나왔을 때 그는 예전의 이사무가 아니었습니다
→ 다시 빙글이 밖으로 걸어나오니 예전 이사무가 아닙니다
→ 다시 꽈배기 밖으로 걸어나오니 예전 같은 이사무가 아닙니다
70쪽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보임뜰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74쪽
노구치의 나이는 81세였습니다
→ 노구치 나이는 81살입니다
→ 노구치는 81살입니다
79쪽
오랜 숙고 끝에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 오래 생각하고서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 오래 살핀 끝에 그 말을 받아들입니다
7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