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1.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박진희 글, 앤의서재, 2024.6.15.



나라지기(대통령)는 ‘조국·최강욱·윤미향’을 ‘광복절 특사’로 잘못을 씻어내겠다고 외친다. 다른 나라지기도 똑같았는데, 이럴 바에는 ‘길(법)’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우리쪽(아군)’이면 겨가 묻건 똥이 묻건 오냐오냐 풀어주는 ‘길(진영논리)’인데, 터럭만큼도 바르지(정의·공정) 않을 뿐 아니라, 나라길(국가정신)하고도 동떨어진다. 똑바른 나라지기라면, ‘강선우·이진숙·이춘석 체포·구속’을 해야 마땅하겠지. 새벽에는 해가 넉넉히 비추더니, 낮부터 구름이 짙다가 비를 뿌린다. 저녁에 고흥에 닿으니 빗소리와 풀벌레소리가 어우러지면서 그윽하다. 아이들하고 둘러앉아 ‘배움길’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가다듬으면서 걸어갈 노릇인지 한참 이야기하다가 자리에 누워 등허리를 편다. 시골집 늦여름밤은 조금 춥다. 올해는 한봄부터 집에서 웃통을 벗고 이불을 안 덮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웃옷을 입고서 이불을 덮는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는 매우 아쉽다. 엮은이가 보기에는 ‘사내밭’에서 일하는 작은순이일 테지만, 일하는 사람들로 본다면 ‘즐김길’을 걸어가는 터전이다. 그곳에 사내가 많든 가시내가 많든 대수롭지 않다. 오늘날 어린배움터나 이야기밭(강연장)에는 어마어마하게 가시내밭이다. 배우러 찾아오는 사내는 매우 드물다. 어린이한테 길잡이가 되려는 사내는 참으로 적다. ‘사내밭·가시내밭’이 아닌 “우리 스스로 어떻게 무슨 일을 하는 마음”인지 들여다보고 이야기하고 나누고 짚으면서 새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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