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4.


《나를 위한 작은 구원》

 고아롬 글, 책나물, 2023.12.12.



비가 그치는구나 싶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우리집 나무한테 찾아오는 온갖 새를 바라본다. 빨래를 하고 책더미를 추스른다. 작은아이가 지은 밥과 국을 누린다. 낮에는 새책 《풀꽃나무 들숲노래》를 글자루에 하나씩 여덟 꾸러미를 챙겨서 두바퀴를 달린다. 면소재지 나래터에 부친다. 오늘은 바람이 가볍다. 수박 토막덩이를 장만해서 나른다. 씻고 빨래하는 사이에 작은아이가 썰어 놓는다. 넷이 둘러앉아서 수다꽃을 피우면서 먹는다. 《나를 위한 작은 구원》을 읽었다. 글님은 아버지한테 맺힌 응어리를 글로 풀어내려고 애썼다. 애쓴 스스로를 가만히 마주하면서 찬찬히 사랑하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이 나를 사랑해 줄 수 없다. ‘낳은 엄마아빠’는 언제나 그분들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사랑하는 너와 나로서 만나기에 둘이 한집을 이루고, 둘은 새롭게 아기를 품고서 보금자리라는 길로 나아간다. 어버이는 살림을 짓는 하루를 보여주고, 아이는 사랑을 누리는 오늘을 노래한다. 다른 둘이 엄마아빠라는 이름을 새로 얻을 적에, 엄마아빠랑 아이는 새롭게 둘을 이루어 한빛으로 피어난다. 가난을 가난이라 스스럼없이 말하기에 첫발을 뗀다. 이제 삶이라는 두발을 의젓이 내딛으시기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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