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이
남우주 지음 / 우주상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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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8.8.

그림책시렁 1598


《달 아이》

 남우주

 우주상자

 2023.10.31.



  나이를 어질게 머금기보다는, 나이를 거꾸로 잡아먹는 사람이 숱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에는 가장자리가 없고, 구석이나 귀퉁이도 없습니다. 모든 곳이 가운데인 별입니다. 모든 나라와 마을이 가운빛이요, 모든 사람은 가운꽃입니다. 그저 우리 스스로 어른인 줄 잊으면서 저마다 “가운꽃인 나”를 잃습니다. 《달 아이》는 ‘달아이’라기보다 ‘달순이’를 다루는구나 싶습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되, ‘받아서 비추는 때’하고 ‘못 받아서 어두운 때’가 있어요. 스스로 빛을 내는 돌이 아닌, 다른 돌이 비추어야 빛을 받아서 밝은 달이기에, 그만 ‘남이 나를 쳐다보아 주지 않으면 어둡게 갇히’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이 별에서 뭇숨결은 어떻게 어울리나요? 풀꽃나무도 헤엄이도 벌레도 짐승도 ‘암수(여성+남성)’가 나란합니다. 사람도 ‘암수(순이+돌이)’가 나란할 적에 비로소 아름답게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달아이를 다루든 별아이를 다루든 꽃아이를 다루든, 그저 ‘아이’를 다룰 노릇입니다. 아이를 아이로 바라볼 때라야, 모든 아이가 시나브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아봅니다. 아이어른은 늘 하나인 한빛에 한씨에 한꽃입니다. 부디 둘(암수)을 가르지 말고 하나(하늘)로 보기를 빕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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