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9.
《나는 해파리입니다》
베아트리스 퐁타넬 글·알렉상드라 위아르 그림/김라헬 옮김, 이마주, 2020.7.30.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살림짓기’ 모임을 꾸린다. 더위가 아닌 햇볕을 누리는 여름으로 보내자고 얘기한다. 우리는 고작 스물∼서른 해 앞서만 해도 누구나 스스럼없이 해바라기를 즐겼다. 얼마 앞서까지 “여름에 까무잡잡하게 타지 않은 살갗”이라면 몸을 망가뜨리거나 괴롭힌다고 여겼다. 낮에는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 ㅁ’ 이야기꽃을 편다. ㅁ으로 여는 우리말이라면 무엇보다도 ‘마음·물·말’을 바탕으로 ‘마·머’를 돌아볼 노릇이다. 마음을 담기에 말이요, 물처럼 흐르기에 말인데, 물빛과 닮아 맑기에 말이면서 마음이다. ‘어머니’에서 ‘머’라든지, ‘마루’에서 ‘마’는 모두 맞닿는다. ‘머리·마리’는 같은말이요, ‘맡다·말다·-맙다·맞다’가 얽히는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가면, 저마다 마음을 북돋우는 말씨(말씨앗) 한 톨을 알아챌 만하다. 《나는 해파리입니다》를 처음에 얼핏 볼 적에는 반가웠으나,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면서 아쉬움투성이인 줄 느꼈다. 해파리를 다루니 고맙되, 해파리는 “사람하고 다른 몸과 머리와 마음”이라는 대목을 썩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 해파리는 온몸이 머리이자 눈인 줄 알아볼 수 있을까?
#JeSuisLaMeduse #BeatriceFontanel #AlexandraHuard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