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차경 借景


 오래된 정원의 借景 → 오래뜰에 받아들인

 차경(借景)하는 듯한 정취를 풍기어 → 옮겨낸 듯한 빛을 풍기어


  우리 낱말책에 ‘차경(借景)’ 같은 일본말 ‘しゃっけい’를 실을 까닭이 없고, 다뤄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가져가다·끌어오다·넣다’나 ‘둘러대다·돌라대다·들이다’나 ‘받다·받아들이다·받아주다’라 하면 되어요. ‘빌리다·빌려쓰다’나 ‘빚·빚길·빚살림·빚내다·빚지다’라 할 수 있어요. ‘얻다·얻어들이다·얻어쓰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옮겨쓰다·옮기다’나 ‘퍼가다·퍼나르다’라 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차경’을 둘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차경(借耕) : 남의 땅을 빌려 경작함

차경(差境) : 병의 차도가 있는 형편



한옥에서는 풍경도 빌려 쓰는 거라네요. 차경(借景)

→ 흙집에서는 빛도 빌려쓴다네요. 빈빛

→ 옛집에서는 터도 빌린다네요. 빌림터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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