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5.21.


《우정이란 무엇인가

 박홍규 글, 들녘, 2025.4.10.



〈책숲 1019〉를 찍었는데 잘못 나왔다. 사름벼리 그림꽃을 싣는데 석 칸이 빠졌다. 읍내 글붓집에서 떠서(복사) 끼우자고 여기며 마을앞에서 시골버스를 탔는데, 뜰 그림을 집에 놓고 나왔네. 바보로구나. 저잣마실만 하고서 마음글과 노래를 몇 자락 쓴다. 큰아이는 빙그레 웃는다. 더 느긋이 차분히 하면 된다는 뜻일 테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이 나왔다. 일곱 해에 걸쳐 여민 이야기가 이제 빛을 본다. 가늘게 숨을 고른다. 새로 태어난 책을 반길 겨를이 없이 이튿날 새삼스레 합천으로 시골아이를 만나러 이야기마실을 간다. 간밤에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돌아본다. 박홍규 님은 ‘띠앗’이라는 우리말을 못 찾아내셨는데, ‘동무’라는 우리말은 ‘동글다·돕다·돌아보다’하고 한동아리이다. 그래서 ‘동아리’라는 낱말도 잇닿는다. ‘동글다’는 ‘둥글다’로 이으면서 ‘둘·두르다·둘러보다’로 뻗고서 ‘두레’로 피어난다. 이 모든 수수한 우리말이 ‘우정’을 가리킨다. 그저 ‘둘’이라고만 해도 너랑 나랑 사이좋게 어울리는 어깨동무를 드러낸다. 어렵게 싸매야 하지 않다. 둥그렇게 모여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면 넉넉하다. 먼나라 옛글을 뒤적여도 안 나쁘되, 바로 오늘 이곳에서 우리 살림꽃을 보면 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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