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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세계 ㅣ 북극곰 궁금해 3
마틴 젠킨스 지음, 톰 프로스트 그림, 이순영 옮김, 백두성 감수 / 북극곰 / 2020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6.1.
그림책시렁 1585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마틴 젠킨스 글
톰 프로스트 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2.1.
우리집에는 개구리랑 두꺼비가 함께삽니다. 구렁이랑 뱀도 함께삽니다. 지네랑 파란띠제비나비도 함께삽니다. 두더지랑 들쥐도 함께삽니다. 날마다 적어도 서른 가지가 넘는 멧새가 드나들고, 풀내음과 나무내음과 흙내음과 바람내음에 볕내음과 별내음이 갈마듭니다. 우리집에 깃드는 나비하고 나방도 마흔 갈래쯤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 안 넓은 보금숲인데, 이만 한 넓이에도 숱한 숨결이 어울리면서 하루노래를 베풉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을 읽었습니다. ‘남녘’이라면 ‘좀수수치’를 다룰 만한데, 여기까지는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맹꽁이랑 도롱뇽도 사라질 만하고, 제비에 참새에 동박새까지 사라질 만합니다. 이제 이 나라에서는 사람들 스스로 ‘조그마한 흙살림집’이 아닌 ‘높다란 잿더미(아파트 단지)’를 집으로 삼거든요. 어떤 종이(운전면허증·졸업장)에 지나치게 얽매이면서 다른 종이(돈)를 더 많이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시끌시끌합니다. 모름지기 이웃숨결을 돌보려면, 우리 스스로 ‘나부터’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푸르게 살아가며 살림하고 사랑할 보금자리를 일굴 때에, 뭇이웃을 알아보면서 서로 푸르게 잇는 하루를 여며요. 우리가 “나부터 사랑하기”를 한다면 잿더미가 아닌 나무집이나 흙집에서 살 테지요. 우리가 “나부터 사랑하기”를 안 하기에 매캐하고 시끄러운 서울과 큰고장이 이토록 바글바글 얽히고설켜서 다투고 겨룰 테지요.
#SelteneTiere #EinAtlasderbedrohtenArten
#MartinJenkins #TomFros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