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치 放置
쓰레기의 방치로 → 쓰레기를 놔두어
그대로 방치된 채 → 그대로 버린 채
몇 년째 방치되어 있었다 → 몇 해째 팽개쳤다
고장 났는데 방치하다 → 망가졌는데 내버리다
그 상태로 방치해 두었더니 → 그대로 두었더니
‘방치(放置)’는 “돌보거나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둠 ≒ 기치”로 풀이합니다만, ‘게으르다·게으름뱅이·게으름질’이나 ‘곁눈질·고개돌리다·구경·불구경·얼굴돌리다’나 ‘구르다·굴러가다·굴리다·각다귀’로 손봅니다. ‘그냥·그냥두다·그대로·그만하다·길들지 않다’나 ‘나몰라·나몰라라·남기다·남일·남탓·남한테 맡기다’나 ‘내놓다·내던지다·내동댕이·내맡기다’로 손볼 만합니다. ‘내버리다·내다버리다·내버려두다·내팽개치다’나 ‘넘겨씌우다·넘기다·놓다·놓아두다·놔두다’나 ‘노닥거리다·노닥질·놀다·노닐다·놀리다’로 손보고, ‘눈감다·눈돌리다·던지다·돕지 않다·두다’로 손볼 수 있어요. ‘뒤통수·뒷짐·뒹굴다·드러눕다·등돌리다·등지다’나 ‘딴전·딴짓·딴청·떠나다·떠맡기다·떠밀다·떼밀다·띵’으로 손보지요. ‘마음쓰지 않다·멀거니·멀뚱멀뚱·멀리하다·멍·멍하다’나 ‘모르는 척하다·모르쇠·못 본 척하다·묶지 않다’로 손봅니다. ‘묻거나 말거나·미루다·발빼다·발뺌·버리다’나 ‘새침·시침·시치미·시들다·시큰둥·심드렁’으로 손보고, ‘손놓다·손떼다·손털다·손빼다·숨만 쉬다’나 ‘스스로·스스로길·스스로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썩다·아무렇게나·안 낳다·안 사다·안 쓰다·안 짓다’나 ‘알아서·안 하다·애쓰지 않다·집어던지다’로 손봐요. ‘입닫다·입다물다·입씻다·콧대·콧방귀’나 ‘자다·잠들다·잠재우다·재우다·저버리다’로 손보고요. ‘지켜보다·쳐다보다·팔짱끼다·팽개치다’나 ‘풀다·풀리다·풀어주다·힘쓰지 않다’나 ‘한눈·한눈팔다·흘려듣다·흘리다·흘려보내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한자말 ‘방치(邦治)’를 “나라의 정치”로 풀이하면서 낱말책에 더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몇 달 간을 방치해 두었었다
→ 몇 달 동안을 내버려 두었다
→ 몇 달 동안을 그대로 두었다
《가을》(장석주, 백성, 1991) 126쪽
척박하기 그지없는 문화환경을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 없다는
→ 강파르기 그지없는 살림자락을 언제까지나 팽개칠 수 없다는
→ 메마르기 그지없는 삶자리를 언제까지나 구경할 수 없다는
《기획회의 183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86쪽
그냥 방치해 두면
→ 그냥두면
→ 내버려두면
《충사 8》(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7) 93쪽
무책임하게 방치해 온 역사적 전말과 관련지어 규명되어야 하며
→ 그저 내팽개친 발자취와 묶어 밝혀야 하며
→ 팔짱만 낀 발걸음과 엮어 드러내야 하며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148쪽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방치한다
→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내버린다
→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손뺀다
《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이수정, 철수와영희, 2015) 63쪽
간혹 방치해도 무방한 경우도 있었다
→ 곧잘 그대로 두어도 되는 때도 있다
→ 때로 그냥두어도 괜찮을 수도 있다
→ 때때로 내버려둘 만하기도 하다
《1945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176쪽
봉건 지배 아래에서는 그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야말로 인민은 무학무지의 상태로 방치되었던 것이 아닌가
→ 꼭두틀에서는 그 ‘나라를 지키’도록 사람들을 어리석게 팽개치지 않았는가
→ 임금틀에서는 그 ‘나라를 건사’하려고 사람들을 바보로 굴리지 않았는가
《메이지의 문화》(이로카와 다이키치/박진우 옮김, 삼천리, 2015) 69쪽
후회로 얼룩질 삶을 알고도 그냥 방치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 아쉬워 얼룩질 삶을 알고도 그냥두고 사는 듯하다
→ 한숨으로 얼룩질 삶을 알고도 손놓고 사는 듯하다
《하루 10분 아빠 육아》(안성진, 가나북스, 2015) 25쪽
그냥 내버려 두었지만 더는 방치할 수 없게 되었다
→ 그냥 두았지만 더는 그냥둘 수 없었다
→ 내버려두었지만 더는 그리할 수 없었다
→ 내버려두었지만 더는 이럴 수 없었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94쪽
이렇게 한 다음 1∼2주간 그냥 방치해 둬야 돼
→ 이렇게 한 다음 한두 이레쯤 그냥둬야 돼
→ 이렇게 한 다음 열흘 즈음 지켜보면 돼
→ 이렇게 하고서 한 열흘을 놔두면 돼
《플라잉 위치 1》(이시즈카 치히로/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 34쪽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여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결과를 불러온 경우에도 동물학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아무 손을 쓰지 않고 내팽개쳐서 짐승을 괴롭힐 적에도 막짓으로 볼 수 있다
→ 달리 손쓰지 않고 내팽개쳐서 괴롭힐 적에도 망나니짓으로 여긴다
→ 따로 보살피지 않고 내팽개쳐서 들볶을 적에도 괴롭힘질로 본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이형주, 책공장더불어, 2016) 5쪽
자가처방 효과를 아는 나는 가끔 고열을 방치한다
→ 손다스림을 아는 나는 가끔 후끈후끈 지낸다
→ 손수돌봄을 아는 나는 가끔 달아오른 채 산다
《토요일 한국학교》(강남옥, 모악, 2017) 40쪽
테티아가 시끄러우면 방치해
→ 테티아가 시끄러우면 딴짓해
→ 테티아가 시끄러우면 등돌려
→ 테티아가 시끄러우면 그냥둬
《고깔모자의 아뜰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76쪽
대관람차의 형해(形骸)가 방치돼 있다
→ 큰바퀴 뼈대를 내버린다
→ 큰고리가 덩그러니 나뒹군다
→ 고리눈 부스러기가 구른다
《편지의 시대》(장이지, 창비, 2023) 18쪽
사이드 안주로는 아이들이 저녁에 먹다가 방치한 사과나
→ 곁거리로는 아이들이 저녁에 먹다가 남긴 능금이나
→ 곁밥으로는 아이들이 저녁에 먹다기 둔 능금이나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