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장 火葬
화장이 끝나고 → 불사르고서 / 불태우고서
화장으로 결정했다 → 불묻이로 한다
‘화장(火葬)’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 ≒ 소산”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불묻이’나 ‘불타오르다·불타다·불태우다’로 고쳐씁니다. ‘불사르다·사르다’나 ‘타다·태우다·피우다·피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화장’을 여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화장(火匠) : 1. 배에서 밥 짓는 일을 맡은 사람 2. 도자기 가마에 불을 때는 사람
화장(火杖) : 아궁이 따위에 불을 땔 때에, 불을 헤치거나 끌어내거나 거두어 넣거나 하는 데 쓰는 가느스름한 막대기 = 부지깽이
화장(?匠) : 1. 예전에, 중앙 관아에 속하여 금은으로 장식한 띠를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2. 자잘한 조각(彫刻)을 직업으로 하는 장색(匠色)
화장(花匠) : 예전에, 인조(人造) 꽃을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 화아장
화장(畵匠) : 그림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화가
화장(靴匠) : [역사] 사슴 가죽으로 목화(木靴)를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무연고 시신이 모인 화장터에서
→ 나그네 주검이 모인 사름터에서
→ 모르는 송장이 모인 태움터에서
《저녁의 기원》(조연호, 최측의농간, 2017) 1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