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위태 危殆
위태한 생명 → 죽을고비 / 아슬한 목숨
정세가 위태하다 → 흔들리는 판이다 / 힘겨운 마당이다
이번 폭우로 축대가 위태하다 → 이 벼락비로 둑이 기우뚱하다
확실히 위태해 보였다 → 참 아찔해 보였다
‘위태(危殆)’는 “어떤 형세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시밭·가시밭길·가시밭판·가싯길·자갈길’이나 ‘간당간당·아찔하다·휘청·흔들리다’로 고쳐씁니다. ‘아슬아슬·아슬고비·아슬고개·아슬목숨·아슬꽃·아슬판’이나 ‘뼈빠지다·살떨리다·살얼음·살얼음판’으로 고쳐쓰고, ‘고비·고빗길·고빗사위·고비앓이’나 ‘벼랑·벼랑끝·벼랑길·줄타기·줄타기놀음’으로 고쳐써요. ‘죽을고비·죽을재·죽음고개·죽는 줄 알다·죽을 뻔하다’나 ‘구석·구석빼기·막다르다’로 고쳐쓸 만하고, ‘기울다·기우뚱·기우듬·후들·후달리다·후달달·후덜덜’이나 ‘낮다·짙땀·땀나다’로 고쳐씁니다. ‘너울·놀·된바람·된서리·된추위·큰바람·한바람’으로 고쳐쓰며, ‘먹구름·먹장구름·매지구름·비구름’이나 ‘버겁다·벅차다·애먹다·어렵다·힘겹다·힘들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위태(位太)’를 “[역사] 조선 후기에, 대동법이 실시되면서 전세(田稅) 대신으로 선혜청에 바치던 콩”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섬으로 해서 우리가 설자리가 없게 된 것이 더 위태한 것입니다
→ 이명박 나라가 들어서면서 우리 설자리가 없어 더 버겁습니다
→ 이명박 나라가 들어서고서 우리 설자리가 없기에 더 휘청입니다
《절망 사회에서 길찾기》(편집부 엮음, 산지니, 2008) 177쪽
우리나라는 지금 아주 위태한 자리에 있다
→ 우리나라는 오늘 아주 벼랑끝에 있다
→ 우리나라는 이제 아주 구석자리에 있다
《새 나라 꿈틀거림》(함석헌, 한길사, 2009) 171쪽
책상 위에도 많은 책이 위태롭게 쌓여 있다
→ 책상에도 책이 잔뜩 아슬아슬 쌓였다
《책이 좀 많습니다》(윤성근, 이매진, 2015) 135쪽
멸종 위기 동물은 위태위태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사라질 듯한 짐승은 막다른 길에 놓였습니다
→ 아슬목숨은 고빗사위에 놓였습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4쪽
할인 쿠폰은 드라마틱하였고 위태롭다
→ 에누리종이는 찡하고 아슬하다
→ 덤종이는 눈물겹고 강파르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서정학, 문학과지성사, 2017) 73쪽
위태위태해서 집안일도 못 맡기겠고
→ 간당간당해서 집안일도 못 맡기겠고
→ 기우뚱해서 집안일도 못 맡기겠고
→ 아찔해서 집안일도 못 맡기겠고
《참견쟁이 트윈테일 1》(타카츠 케이타/박소현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62쪽
네가 의외로 위태위태하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 네가 뜻밖에 줄타기 같다고 여겼을 뿐이야
→ 네가 되레 흔들린다고 느꼈을 뿐이야
《극채의 집 3》(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30쪽
위태위태한 감정의 줄다리기도 끝이 났다
→ 아슬아슬 보던 줄다리기도 끝이 났다
→ 기우뚱 바라보던 줄다리기도 끝이 났다
《그때 치마가 빛났다》(안미선, 오월의봄, 2022) 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