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채의 집 4
빗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4.15.

책으로 삶읽기 1015


《극채의 집 4》

 빗케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5.15.



온누리 모든 아이들은 다르게 빛난다. 살아서 움직이고, 밥이나 물을 먹고, 바람을 마시고, 해를 쬐고, 잠이 들고, 뛰고 달리고 놀고, 쉬고 바라보고 생각하는, 모든 아이는 다 다르게 빛난다. 모든 어른도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자랐기에 빛나게 마련인데, 어쩐지 빛나는 삶보다는 빛바래는 삶으로 기울려고 하는 분이 많다. 스스로 하루하루 꿈을 그리면서 사랑을 속삭이기에 ‘빛’이요, 스스로 아무런 꿈을 안 그리면서 사랑하고 등진 채 미움·싫음·좋아함에 얽매이기에 ‘빚’이다. 《극채의 집 4》을 돌아본다. 얼핏 보면 “빛나는 머리카락”을 타고난 아이들이 어느 절집에 머물면서 머리카락을 물감으로 내놓는 어린날을 보낸다는 줄거리이다. 그야말로 언뜻 보면 “아이들 머리카락이 빛난다”고 여길 테지만, 곰곰이 보면 “머리카락이 아닌 아이들 숨결이 빛난다”고 해야 맞고, 머리카락이 아닌 숨결을 바라볼 수 있을 적에 비로소 ‘어른’으로 서는 얼거리라고 할 만하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 어떤 곳을 바라보려나? 우리는 서로 어떤 몸이나 모습이나 마음을 바라보려고 하는가?


ㅍㄹㄴ


‘앞으로 언젠가 내가 죽어도 내 검은색은 남는 걸까? 그렇다면 굉장한 거 아니야?’ (72쪽)


‘엄마한테 묻고 싶은 것도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잔뜩 있다. 작은 그림엽서에는 다 쓰지 못할 만큼.’ (85쪽)


“주말에 식사를 준비해 주는 승려님이 있어서 매일 요리를 하진 않지만, 앞머리 정도는 직접 다듬을 때도 있고, 주변 청소나 간단한 빨래 같은 것도 직접 해요. 우리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95쪽)


‘꽃처럼 웃는다는 건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거구나. 꽃봉오리가 벌어져서 꽃이 피운 것 같은.’ (121쪽)


+


《극채의 집 4》(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


꼭 입안이 폭발하는 것 같아

→ 꼭 입에서 터지는 듯해

22쪽


여분으로 한 장 더 사왔는데

→ 한 자락 더 사왔는데

60쪽


주말에 식사를 준비해 주는 승려님이 있어서 매일 요리를 하진 않지만

→ 이레끝에 밥을 챙겨 주는 스님이 있어서 늘 밥을 짓진 않지만

→ 끝이레에 밥을 살펴주는 스님이 있어서 날마다 밥을 하진 않지만

95쪽


언젠가 열의가 전해질 거라고 믿었다

→ 언젠가 땀방울이 스미리라 믿었다

→ 언젠가 불꽃이 퍼지리라 믿었다

16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