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4.13.

숨은책 845


《전공투, 일본학생운동사》

 가하라 게이지 엮음

 다까아좌 고오지 글

 도요다가 주히꼬 그림

 편집부 옮김

 백산서당

 1985.1.25.



  지난날은 푸른배움터나 어린배움터를 다니던 분이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나라가 온통 수렁이요, 옆나라 총칼에 억눌리는 판이기에, 조금이라도 배운 이는 “이대로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더 앞서는 시골에서 들일을 하던 분이 들물결로 일어났습니다. 임금과 벼슬아치와 나리가 온나라를 옭죄는 굴레이기에, 낫과 쟁기를 쥐고서 벼슬집을 허물었습니다. 1960년 무렵에 이르러 ‘대학생’도 들너울로 일어섭니다. 그러나 이무렵부터 1990년에 이르는 동안 들너울에 몸담으면 소리없이 붙들려서 갇히는데, 조용히 삶터에 깃들어 집과 마을부터 수렁과 굴레를 치우려는 사람이 있다면, 벼슬판으로 나아가서 이름·돈·힘을 쥐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전공투, 일본학생운동사》는 ‘전학공투회의(全學共鬪會議·ぜんがくきょうとうかいぎ)’가 일본에서 1960해무렵에 어떤 물결로 흘렀는지 글과 그림으로 들려줍니다. 어깨동무(평화)가 아닌 총칼나라로 돌아가려는 나라를 두고볼 수 없다는 젊은들꽃이요, 나라가 시키는 대로 허수아비가 되지 않겠다는 몸부림입니다. 그런데 ‘대학생 시위대’와 ‘전투경찰’은 한또래 젊은이입니다. 우리도 일본도 왜 한또래 젊은이끼리 부딪히고 싸워야 했습니다. 그들(권력자)은 높은자리에 앉아 팔짱질로 구경하는 얼거리는 예나 오늘이나 마찬가지로 단단한 담벼락입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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