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30.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김민정 글, 문학동네, 2016.6.30.



우리 책숲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누가 큰돌을 잔뜩 들이부었다. 지난 열다섯 해에 걸쳐 이런 일을 숱하게 겪었다. 그러려니 큰돌을 밟고서 책짐을 나른다. 두 아이한테 얘기한다. “이 길을 막는 사람은 우리가 짜증내고 불타오르기를 바란단다. 불씨를 심으려고 이렇게 장난치지. 그러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제비가 난다. 굴뚝새도 박새도 노래한다. 멧비둘기가 엄청 빠르면서 곧게 하늘을 가르며 쌔애액 소리를 낸다. 서울이웃이 멧비둘기 날갯짓을 본다면 깜짝 놀라리라. 오래도록 곧고 빠르게 잘 나는걸. 올해 흰민들레와 텃노랑은 꽃대가 작다. 봄다운 봄이면 꽃대가 작고, 봄더위로 이글거리면 꽃대가 길고 크더라.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구성지게 읽으면서도 ‘글멋’과 ‘어깨힘’을 덜어내면 한결 빛났을 텐데 싶었다. 요사이는 “꾸미지 않은 듯 꾸미는 얼굴과 글과 옷차림과 매무새”가 떠도는 듯싶은데, 그냥 “그대로 삶을 쓰기”를 하면 넉넉하다고 느낀다. “살림하는 그대로 즐겁게 쓰기”를 하면 사랑스럽다고 느낀다. 눈물도 사랑이고 웃음도 사랑이다. 곤두박도 춤이고 물결도 춤이다. 바람도 하늘이고 숨소리도 하늘이다. 누구나 그저 나로서 나답게 날갯짓하는 나날이라면 글빛이 별처럼 반짝일 만하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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