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상 正常
정상 수업 → 제 배움
정상으로 가동되다 → 제대로 돌아가다
정상 개통되다 → 제대로 뚫리다
혈압이 정상이다 → 핏심이 제대로이다
그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 → 그 사람은 제대로가 아니다 / 그 사람은 제넋이 아니다
‘정상(正常)’은 “1.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 2. [북한어] 있어야 할 상태에 바로 있는 것. 또는 그런 상태”를 가리킨다고 해요. ‘바르다·올바르다·곧바르다·똑바르다’나 ‘제대로·제자리·제때·제·제값·제구실’이나 ‘반듯하다·옳다·곧다·올곧다’로 손봅니다. ‘맞다·걸맞다·들어맞다·알맞다’나 ‘그대로·멀쩡하다’나 ‘여느·수수하다·너르다·흔하다’로 손보아도 되고, ‘치우침없다·또박또박·또렷하다·똑똑하다’나 ‘냉큼·바로·늦지 않다·안 늦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상’이 열여섯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정상(正狀) : 정상(正常)의 상태
정상(正像) : [불교] 정법(正法)과 상법(像法)을 아울러 이르는 말
정상(呈上) : = 정납(呈納)
정상(定常) : 일정하여 늘 한결같음
정상(政狀) : [북한어] 정계의 형편이나 상황
정상(政商) : 정치가와 결탁하거나 정권(政權)을 이용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사람
정상(情狀) : 1. 있는 그대로의 사정과 형편 2. 딱하거나 가엾은 상태 3. [법률] 구체적 범죄에서 구체적 책임의 경중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사정
정상(情想) : 감정과 생각을 아울러 이르는 말
정상(旌賞) : 공로를 표창함
정상(頂相) : [불교] 선원(禪院)에서, 고승의 초상화를 이르는 말
정상(晶相) : 1. 결정(結晶)의 모양새. 결정면의 조화가 달라 같은 물질의 결정 외형이 다르게 나타난다 2. [북한어] 수정(水晶)의 모양새
정상(禎祥) : 경사롭고 복스러운 징조
정상(精爽) : = 정령(精靈)
정상(精詳) : 정밀하고 자상함
정상(整商) : [수학] 나누어 떨어졌을 때의 정수의 몫
정상(靜想) : 명상에 잠김
저 녀석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 저 녀석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 저 녀석이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
《용과 함께》(하나가타 미쓰루/고향옥 옮김, 사계절, 2006) 88쪽
모든 게 정상이었으니까
→ 모두 제대로였으니까
→ 모두 잘 굴러갔으니까
→ 모두 잘 돌아갔으니까
《엘린 가족의 특별한 시작》(구드룬 파우제방/문성원 옮김, 시공주니어, 2008) 5쪽
정상도로를 이탈한 급격우회전을 위해 난폭운전을 감행하는 통에 짜증이 나고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 제길을 벗어나 확 오른길로 틀려고 나대는 통에 짜증이 나고 속이 터질 노릇이다
→ 바른길에사 나와 갑자기 오른쪽으로 꺾고자 날뛰는 통에 짜증이 나고 불이 날 판이다
《보노보 찬가》(조국, 생각의나무, 2009) 55쪽
정상인이든 정신병자이든 “당신은 미쳤소. 그러니 당신 이야기도 다 미친 거요.”라고 하면 대화할 여지가 없어진다
→ 안 미쳤든 미쳤든 “그대는 미쳤소. 그러니 그대 이야기도 다 미쳤소.”라고 하면 얘기할 틈이 없다
→ 안 돌았든 돌았든 “너는 미쳤소. 그러니 네 이야기도 다 미쳤소.”라고 하면 말할 사이가 없다
《행복하기를 두려워 말아요》(정은혜, 샨티, 2015) 67쪽
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당신 이상해. 정상이 아니야
→ 왜 그렇게 말하지? 너 얄궂어. 제대로가 아니야
→ 왜 그렇게 말하지? 너 아리송해. 바르지 않아
→ 왜 그렇게 말하지? 너 뒤틀렸어. 제넋이 아니야
→ 왜 그렇게 말하지? 너 비틀렸어. 미쳤어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4》(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48쪽
현대 의학이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라면 정상正常
→ 오늘날 돌봄길이 찾아내지 못한다면 맞다
→ 요즈음 돌봄손이 찾아내지 못한다면 옳다
→ 요즈막 보듬길이 찾아내지 못한다면 제대로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123쪽
어떤 사회에서는 어린아이가 일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 어떤 나라에서는 어린아이가 일하는 삶을 바르다고 생각한다
→ 어떤 곳에서는 일하는 어린아이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 어떤 곳에서는 일하는 어린아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피터 N.스턴스/김한종 옮김, 삼천리, 2017) 12쪽
그렇게 나와야 정상이지요
→ 그렇게 나와야 맞지요
→ 그렇게 나와야 하지요
→ 그렇게 나와야지요
《개화 소년 나가신다》(류은, 책과함께어린이, 2018) 14쪽
그건 확실히 정상이 아니지
→ 참말로 엉터리이지
→ 아주 얄궂지
→ 몹시 어긋났지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메뉴얼》(예신형, 부키, 2019) 11쪽
우리나라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였을까
→ 우리나라가 멀쩡하지 않은 줄 언제 알았을까
→ 우리나라가 똑바르지 않은 줄 언제 알았을까
《냉전의 벽》(김려실과 일곱 사람, 호밀밭, 2023)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