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29.
《조응》
팀 잉골드 글/김현우 옮김, 가망서사, 2024.3.29.
바람이 가라앉고 구름이 걷히다가, 다시 구름이 짙더니, 이른밤에는 별이 빛난다. 이윽고 한밤에는 구름이 물결친다. 하늘을 이루는 빛은 우리 마음결에 따라서 흐른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찾아오든 한결같이 흐르는 마음씨라면, 구름과 하늘과 날씨는 포근하다. 무슨 일에건 출렁이며 흔들리는 마음새라면, 하늘빛도 늘 널뛴다. 늘 새롭기에 배움길(학문)이다. 똑같이 굳는다면 배움길이 아닌 틀(권력)이다. 어제까지 엉터리인 누가 있더라도, 이이가 오늘부터 아름답게 거듭나기를 바란다면, 온누리가 아름답고 즐겁다. 어느 엉터리가 내내 엉터리여야 이이를 나무라는 재미를 누린다고 여기면, 이 엉터리가 안 거듭나기를 바라는 셈이니, 온누리가 바래면서 괴롭다. 《조응》을 건넨 이웃님이 있기에 조금조금 읽어가는데, “눈을 뜨며 깨어나서 바라보는 길”하고는 좀 먼 듯싶다. ‘Correspondences’를 한자말 ‘조응’ 아니고 어떻게 옮기냐고들 여기지만, 그러면 우리말 ‘봄’은 어찌 옮기겠는가? ‘봄’이라는 낱말 하나에 어떤 결이 어떤 너비와 깊이로 흐르는지 얼마나 읽어내느냐에 따라서 쉽게 옮기기도 하지만, 도무지 못 옮기기도 한다. 보려면, 눈을 뜬다. 봄이기에, 눈을 틔운다. 봄이기에 보자기처럼 보드랍고, 서로 보려 하기에 돌아보고 돌보고 보살피는 봉긋봉긋 꽃빛이다.
#Correspondences #TimIngold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