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28.


《별을 쫓는 아이들》

 루이제 린저 글/전유정 옮김, 월간싱클레어, 2007.12.25.



경상도 멧골과 시골을 활활 태우는 불 탓에, 전라남도에서는 하루에 한 시간쯤 ‘불피우지 않기!’를 마을알림으로 쩌렁쩌렁 틀어댄다. 마을알림을 들어 보면, “멧불을 내면 징역 8개월에 벌금 10억 원을 물릴 수 있고,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하겠다”는 줄거리이다. 그런데 시골 할매할배는 마을알림을 안 듣거나 못 듣는다. 벌써 열 해 넘게 날마다 이 마을알림을 들어야 하는데, ‘알림’이 아닌 ‘소음공해’라고 느낀다. 이제 시골에 마을도 시골집도 얼마 없는데, 마을마다 찾아가서 앞에서 가르쳐 줄 일이지 싶다. 텃노랑민들레도 흰민들레도 조물조물 올라와서 꽃송이를 연다. 앵두꽃이 활짝 피어 새하얗고 달곰하다. 《별을 쫓는 아이들》을 고맙게 읽었되, 잘 옮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drei Kinder und ein Stern”은 “세 아이와 별 하나”일 텐데, 책이름을 왜 바꾸었을까? 책이름만 바꿨을까? “셋 + 하나”와 “아이 + 별”이라는 이름이 나타내는 바가 깊은데, 섣불리 책이름을 바꾸면 잘못 읽기 쉽다. 다른 세 아이가 별빛줄기 한 갈래 마음과 넋과 숨을 읽고 받아들여서 새롭게 잇는 줄거리이다. 삶도 살림도 겉모습도 다르지만, 서로 받아들이고 배우면서 새롭게 깨어나는 길을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짓는 곳이어야 ‘나라’이다.


#dreiKinderundeinStern

#LuiseRinser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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