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3.20.
오늘말. 호젓하다
누구나 깊이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얕게 스치다가 놓칠 수 있습니다. 언제나 마음 가득 꿈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곰곰이 생각하면서 눈망울이 반짝입니다. 언제라도 마음에 아무 꿈을 안 그리는 사람이라면 어영부영 지나치다가 눈이 흐려요. 누구나 마음이 있되, 이 마음에 빛이 드리우면서 밭처럼 일구는 하루가 있다면, 이 마음에 아무 씨앗을 안 심느라 휑뎅그렁하게 빈 하루가 있습니다. 대단하게 하기에 빛나지 않습니다. 엄청나다 싶은 일을 할 적에만 살펴보지 않습니다. 허전한 일도 들여다봅니다. 쓸쓸한 자리도 쳐다봅니다. 호젓한 길도 바라보고, 고요한 자리도 눈여겨봅니다. 조용조용 흐르던 삶자락인데, 어느새 온나라 서울살이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이제 어느 곳이 고즈넉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만히 생각을 기울이면서 앎빛을 밝히는 이웃이 없을 만합니다. 다들 바쁘거든요. 안 바쁜 척을 해도 그냥 바쁜 탓에 슥 눈돌리면서 얼을 잃고 말아요. 굳이 톺거나 파헤쳐야 알아차리지 않습니다. 늘 마주하기에 가만히 빛나면서 말없이 알아봅니다. 이제 스스로 넋을 차려서 볼 수 있기를 바라요. 되살필 만하고 되짚을 수 있어요.
ㅍㄹㄴ
깊다·깊눈·깊이 생각하다·곰곰이·꿈꾸다·느끼다·그리다·생각·숨·앎꽃·앎빛·눈·눈꽃·눈결·눈길·눈돌리다·눈망울·눈빛·눈썰미·넋·얼·마음·마음빛·빛·빛결·보다·눈여겨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살펴보다·돌아보다·되살피다·되짚다·다시 생각하다·떠오르다·떠올리다·싶다·여기다·짚다·톺다·헤아리다·파헤치다 ← 사색(思索), 사색적(思索的)
조용하다·소리없다·고요하다·고즈넉하다·호젓하다·쓸쓸하다·허전하다·외롭다·비다·없다·말없다 ← 인적없다(人跡-)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