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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 - 엄마 어릴 적 마음을 담은 시
박희정 지음 / 꿈꾸는늘보 / 2024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17.
그림책시렁 1558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
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4.
엄마는 아이를 낳은 뒤에 비로소 얻는 이름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스스럼없이 푸근하게 안고 달래며 노래하는 사랑을 펼 적에 이웃 아이들이 ‘엄마’라고 불러 줍니다. 아빠는 아이를 함께 낳아야 드디어 얻는 이름입니다. 아이를 안 낳더라도 스스로 살림빛을 밝혀서 늘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보살피려는 손길과 매무새려 설 적에는 마을 아이들이 ‘아빠’라고 불러 줍니다.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는 엄마한테서 그리 사랑받지 못 했다고 느끼는 마음이라서 살짝 섭섭하고 서운하지만, 어느새 엄마 나이를 지나가는 ‘나’를 돌아보면서 “지난날 우리 엄마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엄마는 아이한테 사랑한다고 들려주는 말”을 즐겁게 펴기 힘들었겠구나 하고 되새기는 줄거리를 편다고 할 만합니다. ‘우리 엄마’도 예전에는 ‘아이’였을 텐데, 우리 엄마는 어릴적에 ‘엄마네 엄마’한테서 어떻게 사랑받았을까요? 엄마네 엄마를 낳은 엄마는 어떠셨을까요? 이렇게 차근차근 짚고 살피면서 헤아린다면, 우리 엄마이든 이웃 엄마이든, 엄마한테 섭섭하거나 서운할 일이란 없다고 봅니다. 누구나 스스로 ‘나부터’ 바라볼 일이되, ‘나만’ 보며 맴도는 탓에 ‘나부터’ 제대로 못 보고, 엄마아빠도 엄마와 아빠대로 제대로 못 보느라 서먹서먹하거나 아쉽다고 느낄 수밖에 없구나 싶습니다.
ㅍㄹㄴ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
꿈꾸는 늘보의 새 책으로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기뻐요
→ 꿈꾸는 늘보가 새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기뻐요
→ 꿈꾸는 늘보가 새책으로 다시 절할 수 있어 기뻐요
6쪽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란 나의 유년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 제대로 돌보는 어른이 없던 제 어린날은 무척 아쉽습니다
→ 찬찬히 돌보는 어른이 없던 제 어릴적은 참 아쉽습니다
7쪽
재봉일은 엄마가 가장 오랫동안 하신 부업이에요
→ 엄마는 바늘일을 곁일로 가장 오랫동안 하셨어요
→ 엄마는 옷짓기를 틈일로 가장 오래 하셨어요
8쪽
엄마는 지금도 나보다 수줍음이 많은데
→ 엄마는 요새도 나보다 더 수줍은데
→ 엄마는 아직 나보다도 수줍은데
17쪽
남의 발에 밟히는 걸 숙명처럼 여기다가
→ 남한테 밟혀도 그러려니 여기다가
→ 남이 밟아도 그저 받아들이다가
21쪽
자기 몸은 조금씩 닳아지고 없어지고
→ 내 몸은 조금씩 닳고 없고
→ 이 몸은 조금씩 닳고 없고
21쪽
친구들 편히 놀다 가게 할 거야
→ 동무들 놀다 가라 할래
→ 동무들 느긋이 놀라 할래
23쪽
나도 방 하나만 있으면 좋겠어
→ 나도 칸 하나만 있기를 바라
23쪽
공손히 알려주는 표지판입니다
→ 얌전히 알려줍니다
→ 가만히 알립니다
27쪽
추석이 기다려지는 건
→ 한가위를 기다려
→ 한가위 기다리는데
31쪽
저 눈도 예고없이 사라지겠지
→ 저 눈도 말없이 사라지겠지
→ 저 눈도 소리없이 사라지겠지
46쪽
저는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힘있는 작가도 빼어난 필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명 작가도 못 됩니다
→ 저는 앞에서 힘차게 뛰는 힘있는 그림지기도 빼어난 붓심으로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꽃얼굴도 아닙니다
→ 저는 마루에서 빛나게 그리는 힘있는 사람도 빼어난 붓끝으로 이웃 마음을 사로잡는 이름꽃도 아닙니다
5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