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93 : 것 그것 명징 정확 문장 사실


어쭙잖게나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명징한(깨끗하고 맑은) 생각은 정확한 문장에 담긴다는 사실이다

→ 어쭙잖게나마 깨달았으니, 생각이 맑으면 글도 맑고 바르다

→ 어쭙잖게나마 깨달았는데, 생각이 깨끗하면 글도 깨끗하다

→ 어쭙잖게나마 깨닫는데, 글이 반듯해야 생각을 맑게 담는다

→ 어쭙잖게나마 깨닫는다. 올바르게 써야 생각을 맑게 담는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4쪽


깨닫는 사람은 어쭙잖지 않습니다. 아직 안 깨닫기에 어쭙잖습니다. 크건 작건 모두 깨달음입니다. 빼어나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깨달음이 아니고, 수수하거나 자잘하다고 보는 깨달음이 아닙니다. 무엇을 깨닫든 이제 틀을 깨고서 새롭게 내딛는 길을 나타냅니다. 생각을 맑거나 깨끗하게 가다듬는 사람이라면 아무 말이나 글을 안 써요. 맑게 생각하기에 맑게 씁니다. 깨끗하게 살피기에 깨끗하게 글결과 말결을 추스릅니다. 겉보기로만 똑바르거나 올바르게 적는들 맑거나 깨끗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맞춤길과 띄어쓰기만 따박따박 맞추기에 알맞거나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아요. 맞춤길이 좀 어긋나거나 띄어쓰기가 자꾸 틀리더라도, 맑게 살피고 깨끗하게 돌보는 살림빛을 가만히 담는 말글이라면 언제나 반짝이는 별빛이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명징(明澄) : 깨끗하고 맑음 ≒ 징명

정확(正確) : 바르고 확실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확실(確實)’은 “틀림없이 그러함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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