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실수


 누구의 실수도 아니다 → 누구 잘못도 아니다

 너의 실수라 하지만 → 네가 틀렸다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정한다 → 제 탓으로 받아들인다


  ‘실수(失手)’는 “1.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2. = 실례(失禮)”를 가리킨다지요. ‘-의 + 실수’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잘못’이나 ‘버릇없다·건방지다·주제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넘어지다·고꾸라지다·자빠지다’나 ‘그르치다·그릇되다·빠뜨리다·빠지다·비다’로 손봅니다. ‘말썽·맞지 않다·사달·어긋나다·허술하다’나 ‘부끄럽다·스스럽다·창피하다’로 손보고, ‘탓·터지다·튿어지다·틀리다·삐거덕·삐끗’으로 손볼 만해요. ‘구멍·틈·빈틈·흉’이나 허물·허방·허튼·헛말·헛발’으로 손보고, ‘뒤엉키다·뒤뚱·떨어지다·잡치다·저지레’나 ‘못 받다·못하다·놓치다·넘겨짚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마르크스의 최대 실수는 자본주의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마르크스는 돈나라를 바꾸려 하지 않아서 크게 그르쳤습니다

→ 마르크스는 돈판을 바꾸려 하지 않아서 매우 틀렸습니다

《엔데의 유언》(카와무라 아츠노리·그룹 현대/김경인 옮김, 갈라파고스, 2013) 47쪽


수비의 실수는 배트로 만회할 수 없지만, 빼앗긴 점수는 배트로 만회할 수 있어

→ 막다가 잘못하면 방망이로 갚을 수 없지만, 빼앗긴 만큼은 갚을 수 있어

→ 잘못 막으면 방망이로 돌릴 수 없지만, 빼앗긴 만큼은 되돌릴 수 있어

《메이저 세컨드 13》(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 70쪽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한 실수를 굳이 언급한 까닭은

→ 그런데 빼어난 글바치도 잗다랗게 틀린다고 굳이 밝혔는데

→ 그래도 훌륭한 글님조차 자잘하게 틀린다고 굳이 들었는데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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