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실상 實相
도시의 실상을 목격하다 → 서울 뒷모습을 보다
그들의 실상을 인지하였으니 → 그들 민낯을 알았으니
나의 실상을 조사한다면서 → 내 속살을 캐낸다면서
‘실상(實相)’은 “1. 실제 모양이나 상태 2. [불교] 모든 것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 본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실상’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눈으로·눈으로 보는’이나 ‘모습·얼굴·생김새·짝’으로 다듬습니다. ‘꼴·꼬라지·꼬락서니·지랄’이나 ‘참모습·참얼굴’로 다듬고, ‘속·속내·속빛·속살’이나 ‘속모습·속낯·속얼굴’로 다듬어요. ‘뒷모습·뒷낯·뒷얼굴’이나 ‘숨·숨결·숨빛·숨통·숨길’로 다듬지요. ‘민낯·참낯·참꽃·참넋·참빛’이나 ‘밑·밑동·밑바탕·밑뿌리·바탕’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발가벗다·벌거벗다·벗다’로 다듬으며, ‘숨다·시늉·알·알갱이·알맹이’나 ‘온마음·온뜻·온꽃·온빛’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먹거리 생산현장의 실상은 과히 충격적이었습니다
→ 먹거리를 다루는 민낯은 너무 끔찍했습니다
→ 먹거리를 내놓는 모습은 아주 지저분했습니다
→ 먹거리를 만드는 뒷모습은 무척 더러웠습니다
《항생제 중독》(고와카 준이치/생협전국연합회 옮김, 시금치, 2005) 8쪽
간접적으로라도 광주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 빙 돌려서라도 광주가 어떠한가를 알리려고
→ 에둘러서라도 광주 참모습을 알리려고
《나대로 간다》(이홍우, 동아일보사, 2007) 64쪽
국가권력이 ‘정의’라는 이름 하에 국민들에게 휘두른 폭력의 실상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 나라가 ‘올바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한테 휘두른 주먹힘이 무엇인가를 내가 사는 동안 적어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 나라가 ‘바르다’는 이름을 내세워 사람들한테 휘두른 발길질 참모습을 내가 사는 동안 적어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톰의 슬픔》(데즈카 오사무/하연수 옮김, 문학동네, 2009) 41쪽
쳔변만화하는 언어의 실상을 시기적절하게 반영하려 애쓸 뿐이다
→ 춤추는 말빛을 알맞게 담으려고 애쓸 뿐이다
→ 너울대는 말결을 찬찬히 옮기려고 애쓸 뿐이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