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5.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2》
타가와 토마타 글·그림/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3.11.16.
부천 마을책집을 두 군데쯤 더 돌고서, 전주 마을책집을 한 군데를 들르고서 고흥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하고 새벽 세 시까지 생각한다. 새벽 다섯 시 무렵에 이오덕 어른 《울면서 하는 숙제》 느낌글을 여미다가 ‘아니야, 오늘은 일찍 고흥으로 돌아가자. 다음달에 부천에 새로 마실하니 그때 부천책집을 더 들르자. 전주책집도 이다음을 살피자.’ 하고 생각을 돌린다. 부천은 새벽에 싸라기가 온다. 서울에 이르니 눈송이가 굵다. 시외버스가 떠날 즈음에는 펑펑 내린다. 고흥에 닿으니 구름밭일 뿐 눈 낌새는 없다. 저녁부터 가랑비가 온다. 작은나라이지만 높녘과 마녘 날씨는 확 다르다.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를 읽었다. 짝사랑인지 참사랑인지 알 길이 없어 끙끙대는 열여섯 살 아이가 혼자 집을 박차고 나와서 보낸 나날을 그리는데, 넉걸음으로 매듭짓는 길을 죽 보노라면 ‘사랑’이 아닌 ‘좋아하다’이다. “나 혼자 좋아해 보았다”라 해야 맞다. 아직 사랑을 모를 뿐 아니라, 삶과 살림도 영 모르는 아이가 맨몸으로 집을 뛰쳐나온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여태 얼마나 어리광으로 사랑받은 줄 모르다가, 어리광에 사랑받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는 길이라 할 텐데, 우리도 똑같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아서 태어나는데.
#ひとりぼっちで?をしてみた
#田川とまた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